“범죄자는 흔적을 남기기 마련”…미궁에 빠진 사건일수록 ‘이것’ 중요하다는데 [Books]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6. 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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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슬리퍼'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미국 연쇄살인범이 있다.

형사들은 DNA 데이터베이스로 살인사건을 풀어보려 했지만 일치하는 DNA는 없었다.

그 결과, 한 명의 청년 범죄자 DNA와 그림 슬리퍼의 DNA가 '절반' 일치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그건 그림 슬리퍼의 DNA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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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목격자 / 이승환 지음 / 김영사 펴냄
수사 현장.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사진 제공=연합뉴스]
‘그림 슬리퍼’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미국 연쇄살인범이 있다. 형사들은 DNA 데이터베이스로 살인사건을 풀어보려 했지만 일치하는 DNA는 없었다. 20년간 범죄를 저지른 그의 존재는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시간이 흐르고 경찰은 새로운 시도를 생각해내는데,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DNA가 있는지를 재추적해보기로 한 것. 그 결과, 한 명의 청년 범죄자 DNA와 그림 슬리퍼의 DNA가 ‘절반’ 일치한다는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형사들의 결론은 이랬다. “두 사람은 부자(父子) 관계다!” 경찰은 청년의 뒤를 밟아 청년 아버지의 DNA를 피자 조각에서 발견해냈다. 그건 그림 슬리퍼의 DNA와 일치했다. 그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신간 ‘보이지 않는 목격자’는 우리나라 최고 DNA 감정 전문가가 보여주는 법과학의 세계를 엮은 책이다. 미궁에 빠진 사건일수록 증거물 속에 범죄자의 흔적이 숨어 있기 마련. DNA 프로필로 인해 화성연쇄살인 범인이 32년만에 밝혀지지 않았던가. ‘DNA는 마지막 스모킹건이다’라는 명제를 가슴에 품고 진범을 가려내려는 진땀 나는 서사가 책의 곳곳에 숨을 쉰다. 우리가 깨닫지 못해도 법과학은 우리 주변에서 범인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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