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재배 ‘포복에서 수직으로’…“농사짓기 편해요”

최정민 2024. 6. 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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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여름철 대표 과채류인 수박은 땅에서 줄기가 퍼지며 자라기 때문에 재배할 때 허리를 숙여 작업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구례지역 농가에서 수박을 서서 재배하는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작업이 편해지고 수확량도 늘었습니다.

최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

게르마늄 토양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구례의 한 농장입니다.

갓 수확한 수박은 공판장이나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판매됩니다.

정성스레 수박 줄기를 따는 농부의 손길에 한층 여유가 생겼습니다.

하우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수많은 이파리를 제치며 수박을 건지는 방식이 아니라, 가슴 아래에 수박이 매달려 있어 허리를 세운 상태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됐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수직 재배 방식입니다.

[박신관/농산물 유통업 : "앉았다 일어났다 작업을 해서 굉장히 힘들었는데 수직 재배를 하고 나서는 바로 서서 작업을 하다보니까 일하기가 굉장히 편리하고..."]

수직 재배 방식은 포복 재배에 따른 노동 과부화와 근골격계질환을 피할 수 있고, 비닐하우스의 공간 활용도가 높아 실제 생산량도 1.5배 증가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청년 농부 유입 등 인력 확보도 수월해졌습니다.

[서동형/수박 수직재배 농민 : "수직 재배하니까 병해충 관리가 쉽더라고요. 이렇게 잘 보이기도 하고 약을 뿌릴 때 잘 듣기도 하고..."]

또 수박을 지탱하는 지주 장치 역시 이동형으로 만들 수 있어 기계작업도 쉽게 할 수 있고, 수박 수확이 끝난 뒤 지주 장치를 제거하면 타작물 재배도 가능합니다.

[이승철/구례군 농기센터 : "젊은 분이나 귀농귀촌하는 분들이 조금 더 농사를 쉽게 지을 수 있는 방향을 개발하고 지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례군과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시범 도입한 수직 재배 방식을 모든 수박 농가로 확대하고 멜론과 단호박 등 다른 농작물 재배에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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