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기록까지 한 경기 남았었는데…헤드퍼스트슬라이딩도 했던 롯데 손호영, 연속 안타 기록 30경기에서 중단[스경X현장]
롯데 손호영의 연속 안타 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손호영은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손호영은 1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키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9구째까지 씨름했고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6회에는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8회에는 무사 1·3루에서 2루수 방면 땅볼을 친 뒤 1루로 헤드퍼스트슬라이딩했으나 아웃됐다. 비디오판독을 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전날 손호영은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치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나갔다. 4월17일 LG전부터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은 9회가 되어도 타석의 기회가 오지 않았다.
홍익대를 중퇴하고 2014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손호영은 2017년 3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군 문제를 해결한 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2019년 5월 열린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LG는 8월 말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3순위로 손호영을 지목했다.
2020시즌부터 본격 1군 무대를 밟은 손호영은 주로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4월 말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우타자 내야수가 필요했던 롯데는 자원이 많던 LG와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손호영을 데리고 왔다.
손호영에게 롯데는 기회의 땅이었다.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도 롯데는 내야 자리의 주전이 정해져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손호영은 단숨에 기회를 잡아냈다. 트레이드 후에 맹활약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그러다 불의의 부상이 찾아오기도 했다.
손호영은 4월 14일 키움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고 4월17일부터 21일까지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5월 들어서는 3경기 8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타율 0.500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한창 끌어올리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4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장 타격감이 좋을 때 전력에서 빠진 터라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지난 2일부터 다시 전력에 합류해 연일 안타를 뽑아내며 4월17일 경기부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팀 레전드인 박정태 기록까지는 도달할 수 없었다. 1999년 박정태는 31경기 연속 기록을 이어갔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자 롯데 구단 최다 기록이다.
손호영은 역대 3위에서 기록이 멈췄다. 레전드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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