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해상풍력 사업 재추진…보상금으로 주민 회유?
[KBS 제주] [앵커]
주민 반대 등으로 무산됐던 대정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업자 측이 주민 동의를 얻기 위해 보상금 지급을 약속하고 각서까지 쓰면서 금품 회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앞바다에 추진됐던 대정해상풍력 발전 사업.
이 일대 5.46㎢ 면적에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해 100MW를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2020년 4월, 이 사업에 대한 시범지구 지정 동의안은 제주도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졸속 추진'됐다는 이유에 섭니다.
지난해 6월 마을 주민총회에서도 반대하는 주민이 더 많아 부결됐습니다.
중단된 줄 알았던 대정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업자 측이 주민들을 만나 보상금 지급을 약속하며 동의를 얻고 있다는 겁니다.
[홍선예/동일리 주민 : "이렇게 빨리 얼렁뚱땅 하려고 하지 말고 마을 주민들을 모아서 설명도 하고. 작년에 반대가 된 건 아예 묵사발이 된 거 아닙니까. 그래도 주민들의 의견이 있는데, 그것이 반영도 안 되고."]
또, 일부 반대 주민에게는 '준공 후 세대당 3백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각서까지 써줬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사업이 재추진되고 금품 회유 논란까지 일면서 마을 주민 간 갈등이 생기고 있습니다.
[조약골/전 대정해상풍력발전 반대대책위 운영위원 : "주민들에게 개별적으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이유로 기존에 이 사업에 문제점을 지적했던 주민들이 찬성으로 돌아서고 있고. 이것이 돈으로 공동체가 분열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요."]
대정해상풍력발전 사업자 측은 제주에너지공사의 발전단지 주변 지역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지급되는 보상금을 안내한 것일 뿐 회유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민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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