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보훈수당 미지급…“상대적 박탈감”
[KBS 대전] [앵커]
며칠 뒤면 6.25 전쟁 74주년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유공자에 대한 대우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계속돼 왔는데요.
세종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보훈수당 지급을 미루고 있어 논란입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3년 군 생활을 마감하고 세종시에 터를 잡은 김 모 씨.
군에서 크게 다쳐 전역한 뒤 보훈수당을 받아왔는데 최근 세종시로 이사 온 뒤 수당이 딱 끊겼습니다.
세종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국가유공자 : "유공자를 예우하겠다면 예산의 순위는 바꿔도 됩니다. 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어떻게 보면 세종시가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하지 않나."]
같은 이유로 보훈수당을 받지 못한 사람은 세종시민 6백 70명에 달합니다.
세종시 보훈수당 대상자는 원래 독립유공자와 전몰군경 유족 뿐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적다는 비판이 일자 지난해 조례를 개정해 순직 군경 유족과 전상, 공상 군경까지 확대했습니다.
추가된 대상자들에게는 올해 1월부터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었는데 한 해 4억 원 정도인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지급이 무기한 연기된 겁니다.
그나마 지급 금액도 세종시는 한 달 5만 원에 불과해 대전시 8만 원, 최대 25만 원인 충남 시·군에 크게 못 미칩니다.
[세종시 관계자/음성변조 : "예산 여건이 너무 어렵다 보니까 신규사업(추가된 대상자)까지 예산을 투입할 여력이 안 돼서 일단은 좀 보류상태로, 실제 지급 부분은 보류상태입니다."]
세종시가 주춤하는 사이 대전시는 다음 달부터 보훈수당 대상자를 순직 또는 공상 공무원까지 늘리는 등 지원과 예우를 넓히는 추세로 세종지역 유공자들의 박탈감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정은 기자 (mulan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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