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의원들 '中백신 불신조장 공작' 미군 조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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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누나를 포함한 필리핀 의원들이 조사를 추진 중이다.
마르코스 의원은 결의안에서 미군 행위의 영향, 미국의 국제법 위반 여부, 백신 반대 가짜뉴스 작전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점을 고려해 필리핀이 법적으로 대응 가능한 여지가 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조사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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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군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누나를 포함한 필리핀 의원들이 조사를 추진 중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이미 마르코스 상원 외교위원장과 프랜스 카스트로 등 하원의원 3명은 최근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마르코스 의원은 결의안에서 미군 행위의 영향, 미국의 국제법 위반 여부, 백신 반대 가짜뉴스 작전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점을 고려해 필리핀이 법적으로 대응 가능한 여지가 있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조사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문제로 필리핀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누나다.
카스트로 의원 등은 결의안에서 "필리핀에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외국 군대의 이처럼 음흉한 전술은 우리의 주권과 필리핀인의 민주적 권리를 뻔뻔하게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 전직 당국자들을 인용, 미군이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봄부터 2021년 중순까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등지에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신뢰도를 깎아내리기 위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엑스(X·옛 트위터)에서만 당시 미 국방부가 필리핀 내 작전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짜 계정 300여개가 발견됐다.
이들 계정을 통해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왔고 백신도 중국에서 왔다. 중국을 믿지 말라'는 등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남아 주재 미국 외교관들은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다가 무고한 희생자를 낳을 수 있다며 반대했지만 미 국방부는 작전을 강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군이 이 같은 공작을 벌이던 당시 필리핀이 주로 이용할 수 있었던 코로나19 백신은 중국 시노백 백신이었다.
팬데믹 기간 필리핀은 동남아에서 가장 혹독하게 코로나19를 겪었으며 필리핀 당국은 국민에게 백신을 맞도록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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