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다툼이 계열사 ‘경영분리’로… 고려아연, 영풍과 서린상사 동업 매듭
고려아연 측 이사회·경영권 확보
영풍 측 장세환·류해평 대표 사임
이승호 대표 재선임·백순흠 신임 대표 선임
김재선 전 서린상사 대표 복귀… 해외영업 강화
고려아연은 계열사 서린상사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4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백순흠 고려아연 부사장과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김영규 고려아연 상무이사, 이수환 고려아연 본부장 등이 서린상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임기가 만료된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영풍 측 사내이사로 그동안 서린상사 공동 대표직을 맡아온 창업주 3세 장세환 대표와 류해평 대표도 이사회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류 대표가 지난달 말 물러났고 장 대표는 임시 주총이 열리기 전날 사임했다. 이에 따라 서린상사 이사회 구성은 기존 고려아연 측 4명, 영풍 측 3명에서 고려아연 측 8명, 영풍 측 1명으로 재편됐다. 남은 영풍 측 사내이사는 장형진 고문이다.
서린상사는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비철금속 해외 수출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84년 설립한 기업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호주 자회사 썬메탈 포함)와 영풍 석포제련소가 생산하는 각종 비철금속 제품의 수출과 판매를 비롯해 물류 업무를 전담해 왔다. 고려아연이 최대주주로 최윤범 회장 일가 지분이 66.7%지만 경영은 지분 33.3%를 보유한 영풍이 맡아왔다.
이승호 서린상사 대표이사 사장은 고려아연의 부사장으로 작년 11월 서린상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재무 분야 전문가로 고려아연에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백순흠 신임 대표이사는 고려아연 부사장으로 인사와 조직관리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에서 인사담당 임원을 거쳐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김재선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서린상사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고려아연 내 비철금속 해외영업 전문가로 서린상사 설립자인 최창걸 명예회장을 오랜 기간 보필한 인물이라고 한다. 고려아연 DNA와 함께 서린상사 창립 정신을 되살릴 적임자로 여겨진다.
이번 정비를 통해 서린상사는 재무와 조직, 해외영업 등 전문성에 기반한 경영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경영 안정화와 함께 사업 실적을 조속히 회복하고 비철금속 수출 기업으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서린상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본점 이전 승인의 건도 의결했다. 고려아연과 함께 본사를 서울시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재무와 조직, 해외영업 등 서린상사 각 부문을 이끌 전문 인력들이 전진 배치됐다”며 “고려아연 DNA를 되살려 서린상사의 실적을 조속히 개선하고 글로벌 톱티어 비철금속 무역상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억원 들인 182m다리 개통 직전 ‘와르르’…“세금 낭비 끝판왕” (영상)
- “매번 2~3칸 차지 불법주차…건장한 남자라 무서워 말 못해요”[e글e글]
- “할부지 왔나요” 중국 간 푸바오, 한국말 들리자 두리번거려
- “재밌으라고”…초등학생 바지 벗겨 벌칙 준 영어학원 [e글e글]
- “한국 안 가요”…태국, 여행 보이콧하는 이유는?
- 션 “218억 규모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12월 완공 예정”
- 해병대 前수사단장 “한 사람 격노로 모든 게 꼬이고 엉망진창”
- [단독] 길가다 꽁초 던져 차 불낸 범인은 고교생…“결국 잡혀”
- “오늘도 청소 완료” 매일 튀김기 인증샷 올린 치킨집, 대박 났다
- 성폭행 위기 美여성 구한 ‘한인 태권도 가족’…“할일 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