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크래프톤에만 '외인 러브콜' 쏟아지는 이유 [IT+]

김다린 기자 2024. 6. 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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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외인 순매수 상위 종목 크래프톤
엔씨 팔고 크래프톤 사들여
1Q 호실적에 향후 전망도 밝아
‘K-MMORPG’ 침체 빠진 사이
배틀로얄 장르로 글로벌 흥행 중
외국인투자자가 크래프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사진은 크래프톤이 지스타 부스에 마련한 '프로젝트 인조이' 시연존.[사진=뉴시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6월 들어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외국인투자자가 10번째로 많이 베팅한 종목이었다. 무려 1125억원어치(20일 기준)를 사들였다. 4월(1975억원 순매수)에도 그랬고, 5월(805억원 순매수)에도 그랬다.

외인들은 매달 러브콜을 던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벌써 크래프톤 주가 5172억원치를 순매수했다. 그렇다고 외국인투자자가 다른 게임 종목을 집중 매수한 것도 아니다. 6월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엔씨소프트 주식을 245억원어치 팔아치웠고, 넷마블은 93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의 베팅 덕분인지 주가 역시 우상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6월 들어서만 두자릿수 상승률(20일 종가ㆍ16.60%)을 기록했다. 올해 기준으로 따지면 50.57%. 올 초 19만3600원하던 주식이 29만1500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 주가는 19.54% 하락했고, 넷마블은 7.23% 하락했는데 혼자만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주요 게임주로 구성한 'KRX 게임 TOP10' 지수도 소폭 상승(3.52%)에 그쳤다는 걸 고려하면 꽤 훌륭한 결과다.

그렇다면 외국인투자자가 유독 크래프톤에 투심投心을 쏟는 까닭은 뭘까. 이 회사 실적을 보면 외국인의 러브콜을 납득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은 6659억원, 영업이익 3105억원을 거둬들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었고, 영업이익은 9.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 5681억원ㆍ영업이익 2410억원)를 훌쩍 웃도는 실적이었다.

이익 규모로만 따지면 국내 3대 게임업체 '3N'에 손꼽히는 넥슨(2605억원)을 앞질렀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매출과 이익 모두 따돌렸는데, 특히 영업이익 측면에선 두 회사(엔씨소프트 257억원ㆍ넷마블 37억원)를 크게 압도했다.

[자료 | 한국거래소, 참고 | 6월은 20일 누적 기준]

크래프톤의 실적만 돋보이는 덴 이유가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은 주력 매출 게임의 장르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데, 이 장르가 부진에 빠졌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전과 같은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크래프톤의 실적을 이끄는 주력 게임은 1인칭 배틀로얄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다. PC와 모바일, 내수와 해외 시장을 가리지 않고 인기다. 특히 해외에선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전망도 밝다. 크래프톤은 올해 5종의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중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 '서브너티카' 등은 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업계 2인자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3N'은 확실히 옛말이 됐다. 이제 '1N 1K'의 시대가 열린 듯하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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