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5500원 주고 산 꽃병인데”…마야문명 유물, 박물관으로

[사진 = 멕시코대사관]

고대 마야 문명의 유물이 발견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미국 메릴랜드주 워싱턴에 거주하는 애나 리 도지어가 골동품 가게에서 구매한 꽃병이 2000년 전 고대 마야 문명을 간직한 도자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애나는 5년 전 근처 중고품 가게에서 3달러 99센트(약 5500원)에 무늬가 독특한 꽃병을 샀다. 이후 애나는 꽃병을 집안에 둔 뒤 신경 쓰지 않고 지냈다. 그러다 올해 초 출장을 위해 방문한 멕시코 인류역사연구소에서 전시된 도자기를 본 애나는 깜짝 놀랐다. 자신이 과거에 구매한 꽃병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모양이었기 때문이다.

애나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연구소 직원은 멕시코 대사관에 연락할 것을 권유했다. 애나는 대사관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꽃병의 사진 및 크기 정보 등을 공유했다. 연대 측정 결과 애나의 꽃병은 기원전 200~80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마야 유물로 드러났다.

애나는 멕시코 대사에게 꽃병을 전달했다. 애나의 꽃병은 안전한 송환 과정을 거쳐 멕시코 국립인류역사연구소에 전시될 예정이다.

애나는 “이 역사적인 유물이 원산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집에는 어린아이들이 있어 유물을 파괴할 사람이 될 것 같아 겁이 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