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고층 아파트 화재‥인명피해 막으려면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용산구, 그제 양천구 목동에 이어 어제는 강남구 역삼동.
최근 서울 곳곳의 고층 아파트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도록 미리 대비를 해야 하는데요.
조건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시커멓게 그을린 외벽과 그을리고 깨진 유리창이 화마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아파트 7채가 타버린 서울 역삼동 화재 현장에서는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소방 감식 관계자] "저희 촬영하고 나서 여기에서 회의하는 걸로 브리핑하고‥"
불이 시작된 집에서 에어컨 수리를 했던 에어컨 기사는 "실외기 동관 용접 중 주변에 있던 비닐봉투에 불이 붙은 걸로 기억한다"고 진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건물밖에 설치돼 실외기로 불리는 '냉매 냉각 장치'가 요즘은 주로 실내에 설치되면서 화재 위험도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김성제/화재보험협회 연구원] "용접하는 작업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쓰다 보면 이렇게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보온재나 마감 테이프가 눌어붙으면서 화재가‥"
또 실외기실의 온도가 올라갈 경우, 쌓인 먼지도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환기와 청소, 낡은 전선 교체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제 발생한 서울 양천구 목동 주상복합 건물 화재는 진압에 12시간이 걸렸는데,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환풍구가 지목됐습니다.
지하 2층에서 시작된 불이 환풍구를 타고 마치 굴뚝 연기가 올라가듯 위로 번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2021년 이후 지어진 건물의 환풍구 통로엔 화재 확산을 막는 장비, 이른바 '방화 댐퍼'가 의무적으로 설치돼야 하지만 해당 건물은 1999년에 완공돼 설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시험용 스프레이를 뿌려보겠습니다.
이렇게 연기가 감지되자 방화댐퍼가 닫혔습니다.
연기와 불씨 등이 확산되지 않도록 공기 통로를 차단하는 겁니다.
[방화댐퍼 제조업체 직원] "불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 역시 여전히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공동주택 화재는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설비를 추후라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윤병순/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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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윤병순/영상편집: 이유승
조건희 기자(condition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10227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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