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우크라 무기지원 검토" 천궁·K1 전차 등 전장 투입 시나리오

신성철 기자 구경진 인턴기자 2024. 6. 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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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상호방위조약에 자극받은 정부가 향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다면, 천궁 등 방공체계를 지원하는 방안이 가장 실익 있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봤다.

이튿날 대통령실은 북-러 조약이 "우리에게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정부가 무기 지원 결정을 내리고, 향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수준이 더 고도화된다면, 우리 정부가 포탄보다 더 높은 수준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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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구경진 인턴기자 = 북-러 상호방위조약에 자극받은 정부가 향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한다면, 천궁 등 방공체계를 지원하는 방안이 가장 실익 있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봤다.

20일 북한은 전날 러시아와 맺은 조약을 공개했다.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돕기 위해 참전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튿날 대통령실은 북-러 조약이 "우리에게 심각한 안보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포탄 등 탄약 지원부터 우선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만약 정부가 무기 지원 결정을 내리고, 향후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수준이 더 고도화된다면, 우리 정부가 포탄보다 더 높은 수준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1TV 갈무리)

전문가들은 국산 방공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실전 성능을 입증하는 방안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는 방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산 방공체계는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이 대표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전력 공급망에 끊임없이 미사일 공격을 가해 정전을 일으켜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제 패트리엇 등 중거리 방공체계 수가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태상호 종군기자 겸 군사 컨설턴트는 뉴스1과 통화에서 "사실 한국에서 가장 실전 데이터를 얻고 싶은 것은 다층 방어 체계일 것"이라며 "가격이 한두 푼 하는 체계가 아닌데, 실전에 투입하지 않으면 북한이 미사일을 쐈을 때 우리 국민을 보호할 수 있을지 실전 데이터를 뽑을 수 없다"고 말했다.

태 기자는 방공체계를 지원한다면 외교적 부담도 덜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러시아와 우리나라 경제 교류 규모가 매우 크고, 아직 러시아 국민이나 정치인은 대한민국을 향한 나쁜 인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줘서 러시아인들을 많이 죽게 해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보다 방어 무기체계를 준다면 러시아에 우리 정부가 할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오전 경기 연천군 임진강에서 열린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에서 국군 K1E1 전차가 부교 위를 지난 뒤 연막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날 훈련에는 육군 5공병여단과 5군단 항공단·방공단·화생방대대, 5기갑여단 전차중대, 1항공여단 301항공대대 등 국군과 미2사단, 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 등 470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은 작전지역 내 교각이 붕괴된 상황을 가정해 한미 연합 장병들이 강폭 180m의 임진강에 부교를 설치, K1E1 전차 등이 강을 도하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진행됐다. 2024.3.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구형 무기를 지원한 뒤 무기체계를 신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있다.

폴란드, 체코 등 다수 국가가 T-72 전차 등 소련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나토 표준으로 무기 체계를 개편하는 계기로 삼았다.

다만, 우리나라는 휴전국인 데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라는 대규모 군사동맹의 일원이 아닌 탓에, 구형 무기를 보낼 여유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를 지낸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은 "국군이 여유가 있다면 K1 전차 계열, K200 장갑차 같은 것을 지원하는 방안을 상정은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전쟁 지역인 탓에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155mm 포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 AFP=뉴스1 ⓒ News1 이승아 기자

가장 유력한 방안은 실제 정부가 검토 중인 155mm 포탄이나 대전차 유도탄 등 탄약 지원이다.

우리 정부는 이미 미국을 통해 155mm 포탄 총 60여만 발을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이 보유한 대전차 유도탄은 대표적으로 국산 '현궁'과 미제 '토우(TOW)'가 있다.

전문가들은 지원하더라도 국군 전력에 큰 공백을 주지 않는 것이 관건이라며, 노후화된 구형 토우 미사일이 지원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국군에서 155mm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지는 반면, 재고는 넉넉한 105mm 포탄도 진작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와 같은 해외 싱크탱크 등이 지목한 유력 후보다.

태 기자는 "우크라이나에서 F-16이 점점 전력화되고 있다"며 "F-16에 들어갈 수 있는 미사일이나 무장도 일부 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ss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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