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 풍선 맞대응’ 시사… 조태열, 미·일 외교장관과 연쇄 통화

정지혜 2024. 6. 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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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다시 살포하자 북한이 오물 풍선으로 맞대응할 것을 예고해 남북이 또 한 차례 불쾌한 서신을 주고받게 생겼다.

앞서 북한은 대북 전단에 반발해 5월 28일∼6월 9일 남측으로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4차례 살포한 바 있다.

이에 우리 군이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크게 반발하지 않았던 북한이 다시 오물 풍선 살포를 예고하면서 군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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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다시 살포하자 북한이 오물 풍선으로 맞대응할 것을 예고해 남북이 또 한 차례 불쾌한 서신을 주고받게 생겼다. 화약고로 치닫는 한반도 정세 수습을 위해 한·미·일 외교 장관들은 긴박한 유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시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국경부근에 또 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북측으로 전단을 보낸 탈북자단체를 “쓰레기들”이라고 칭하면서 “그 쓰레기들이 자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남남갈등을 부추겼다. 정작 진짜 쓰레기를 풍선에 담아 보냈던 북한은 이번 담화를 통해서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길 것이라고 해 오물 풍선을 재차 살포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전날 오후 10시∼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쪽으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띄웠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대북 전단에 반발해 5월 28일∼6월 9일 남측으로 쓰레기를 담은 풍선을 4차례 살포한 바 있다. 전단이 또 넘어온다면 오물 몇십배로 되갚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대북전단 30만장, 드라마와 트로트 등의 동영상을 저장한 USB 5천개, 1달러 지폐 3천장을 20개의 대형애드벌룬으로 북한에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 제공
이에 우리 군이 지난 9일 접경지역에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크게 반발하지 않았던 북한이 다시 오물 풍선 살포를 예고하면서 군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연쇄 유선 협의를 갖고 북러 정상회담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북러가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이 한·미, 한·일 양국의 안보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심각하게 위협이 된다는 인식을 3국 외교 장관은 공유했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북러 군사협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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