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대사 초치하자 반발…살얼음판 걷는 한러관계
[앵커]
외교부가 주한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사관은 '러시아에 대한 위협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반발했는데요.
북러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 밀착에 나선 이후 한러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북한과 군사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러시아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엔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했습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 주한러시아대사>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녕하세요. 기자 여러분. (러시아는 한국보다 북한과의 관계를 더 강화하기로 결정한 건가요?)…"
약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정부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러시아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어떠한 협력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한러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주한러시아대사관은 별도 입장을 내고 "러시아 연방에 대한 위협과 협박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게 아니며, 국제법을 준수하고 한반도 평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미국 출장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잇따라 통화하며 대응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한미일은 북러 조약이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긴밀한 공조 방침도 확인했습니다.
서로 용납할 수 없는 '금지선'인 북한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는 한러.
어느 한쪽이라도 실행에 옮긴다면, 양국 관계는 파국으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러시아 #초치 #북러조약
[영상 취재기자 :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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