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것이 낭만' 일본 공격수 마사, '친정팀' 대전하나로 '전격 컴백'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전하나시티즌이 마사 영입에 합의했다.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이다. 메디컬테스트까지 마무리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월 J리그 주빌로 이와타로 떠나며 아름다운 작별을 했던 마사는 5개월만에 '친정팀' 대전으로 복귀했다.
극적인 복귀였다. 마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대전과 계약이 만료됐다. K리그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대전도 잡고 싶어 했다. 거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마사는 도전을 택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유럽 진출을 꾀했다. 그리스 이적이 유력했지만, 영입을 추진하던 감독이 경질하며 없던 일이 됐다. 마사는 폴란드, 헝가리, 스웨덴 등 자신이 뛸 수 있는 모든 곳을 알아봤다.
유럽행이 힘들어지자, 다시 한국에서 제안이 이어졌다. 이미 세팅이 끝난 대전 복귀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좋은 조건이었지만, 마사는 의리를 지켰다. 대전 팬들에게 다른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마침 주빌로에서 진지한 오퍼가 왔다. J리그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마사는 K리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죽을 힘을 다해 도전해보기로 했다. 물론 대전은 가슴에 품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J리그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리그와 컵대회 포함, 4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대전은 마사의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다른 K리그 클럽들도 마사에 관심을 보였다. 마사는 J리그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황 감독은 마사와 인연이 있다. 2020년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누구보다 마사 영입을 원했다. 하지만 창단 준비로 협상이 늦어지며 마사가 수원FC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황 감독이 마사 영입을 원하자, 대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대전은 최대한 예우를 갖춰 협상에 나섰다. 적극적인 움직임에 마사의 마음도 바뀌었다. 팀이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대전 복귀라는 점이 마사를 흔들었다.
마사의 말은 대전을 깨웠다. 물론 아쉽게 그 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마사의 정신으로 무장한 대전은 2022년 마침내 꿈에 그리던 승격에 성공했다. 마사는 대전 투혼의 상징이 됐고,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마사 역시 대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사는 극적인 복귀를 통해 명실상부 팀의 '레전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마사의 가세로 대전은 반등을 꿈꾸고 있다. 대전은 공격 자원 줄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검증된 마사는 천군만마다. 마사는 2019년 K리그2의 안산 그리너스를 시작으로 한국 무대를 누볐다. 2020년 수원FC, 2021년 강원을 거쳐 2021년 대전으로 임대 이적했다. 2022년에는 대전으로 완전이적해 2년간 활약했다. 통산 136경기에 출전해, 44골-15도움을 기록했다. 적응이 필요없는만큼, 황 감독은 곧바로 마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마사는 비자 문제가 마무리되는데로 대전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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