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북·중서부 폭염…남부엔 첫 열대성 폭풍
[앵커]
북미 대륙에서는 폭염과 폭풍이 동시에 기승을 부리면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미 서부에서는 계속되는 산불로 수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불어난 강물 위로 끝부분만 보이는 나무들.
길게 뻗은 고속도로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트럭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현지시각 19일 올해 첫 열대성 폭풍 '알베르토'가 미국 동남부와 멕시코 동북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알리사 고메즈/미국 텍사스주 : "다들 겁에 질려 있어서 저희는 모든 게 괜찮은지 확인하러 나왔어요."]
[스킬렛/미국 텍사스주 : "해변에 내려갔다가 물에 빠지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요."]
이번 폭풍으로 인해 멕시코에서만 최소 3명이 불어난 강물로 인한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같은 시각 미 서부 뉴멕시코주에서는 하루 사이 2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약 8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천 400채의 건물이 파손됐고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잭 피어슨/미국 뉴멕시코주 :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 목숨을 걸고 대피하려고 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주 당국은 계속되는 폭염에다 먼지 폭풍인 '하붑' 등의 영향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를 중심으로 약 9천 400만 명이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미국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6월 중순 미국 동북부 평균 기온은 25도 안팎이었는데 올해는 35도 이상으로 오르며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존 듀폰/뉴햄프셔주 : "올해는 분명히 조금 힘든 해입니다. 가장 힘든 부분은 탈수 상태가 되지 않게, 수분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곳 워싱턴 디시는 이번 주말 8년 만에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 당국은 고온으로 인해 오존 농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며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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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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