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통화' 캐묻자 "회수와 관련한 것"…입 여나 했더니

"밝힐 수 없다" "기억 안 난다"…답변 피해 요리조리

[앵커]

채 상병 사건을 경찰로부터 회수해 온 날, 윤석열 대통령이 왜 직접 전화를 걸어왔는지, 대통령이 관여한 것은 아닌지 밝히는 게 청문회의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밝힐 수 없다", "기억이 안 난다" 답을 피해 갔는데 신범철 전 차관이 "회수와 관련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과의 통화가 '채 상병 사건' 관련이었다는 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신 전 차관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이어서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지난해 8월 2일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사건 회수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은 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 차관도 지금 통화한 게 나오고 있는데.]

[신범철/전 국방부 차관 : 아니 그것은 회수에 관련한 거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은…]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께서 뭐라고 하시던가요. 수사 결과 통보해서 다시 돌려와 회수해 와라.]

[신범철/전 국방부 차관 : (밝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증언·감정법) 3조 2항에 따라서 답변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이 사건 회수를 직접 챙긴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지만 더 이상 답변은 하지 않은 겁니다.

이종섭 전 장관 역시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건태/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종섭 증인,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전화를 받은 겁니까?]

[이종섭/전 국방부 장관 :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간의 대화 내용을 일일이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총 3번에 걸쳐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그러자 이성윤 의원은 이 전 장관 등과 통화한 윤 대통령도 청문회장에 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8월 2일 대통령 전화를 받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은 대통령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건태/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서 대통령실의 국방비서관과 이시원 공직비서관이 움직여서 경북지방경찰청에 수사 기록 지시를 내렸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정황과 증거인데.]

[임기훈/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 동의하지 않습니다.]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에 선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도 답변을 계속 거부했습니다.

특히 임 전 국방비서관과 이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두 사람이 통화한 이유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피해 갔습니다.

[영상디자인 황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