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산 점령한 '러브버그'…거리 곳곳도 벌써 습격

한채희 2024. 6. 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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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보다 빠르게 시작된 불볕더위 때문에 올 여름 불청객도 더 빨리 찾아왔습니다.

바로 3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출몰하기 시작한 벌레들인데요.

지난 달 동양하루살이에 이어, 이제는 러브버그가 들끓고 있습니다.

한채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봉산입니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 기온이 높고 습한 편인데요.

지난 2020년 대벌레가 대거 출몰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당시 구청에서는 대벌레를 잡기 위해 이렇게 나무마다 끈끈이 트랩을 설치해놨는데요.

4년이 지난 지금, 대벌레는커녕 러브버그의 사체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나뭇잎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러브버그 떼.

흙바닥 위를 붕붕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취재진이 봉산 일대를 둘러봤는데,

<현장음> "아, 여기 진짜 많다."

그늘이 있는 곳에 유독 몰려 있습니다.

사람 곁을 맴돌다 달라 붙기도 합니다.

<현장음> "내 손에서 뭐 하는 거야! 불결하게 내 손에서!"

등산객들은 올해, 예년보다 더 일찍 러브버그를 마주쳤습니다.

<김희진 / 등산객> "한 한 달 전부터? 등산하면 헉헉거리면서 숨을 쉬어야 하는데 허공에 벌레들이 너무 떠있더라고요…입에 들어갈 것 같고 살에 닿고 그런 게 제일 불편하죠."

<김영근 / 등산객> "다니면서 눈뜨기가 사나워. 그럼 막 (훠이훠이) 해야 돼. 한 3년 전에는 많았어. 올해 시작하는 거 같더라고."

이번엔 거리로 내려와봤습니다.

이곳은 작년과 재작년, 러브버그가 가장 많이 출몰했던 지역 중 하나인데요.

올해는 어떤지 시민들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근 주민> "올해는 심하게 못 느꼈어요. 작년에는 막 집 안에 들어오고 그랬거든요."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모여 있었습니다.

냉장고에도 찰싹,

계단에도 널브러져 있는 벌레 떼, 건물 벽면을 새까맣게 뒤덮기도 합니다.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박춘자 / 인근 상인> "새카매. 저쪽에는 앉아있지를 못 해. 장사를 안 나와 할머니들이. 저녁 때가 되면 해가지면 말도 못 해. 음식 먹을 때도 빠져. 우리 아까 여기서 밥해먹었는데 빠져가지고. 에휴. 속이 안 좋고."

<김기훈 / 인근 상인> "아무래도 보기도 흉하고 저희 매장이 하얘요. 예쁘게 해놨는데 검정 벌레 두 마리가 붙어 있으면 신선도도 그렇고 고기를 파는데…이걸로 맨날 잡고 있거든요."

다시 시작된 벌레와의 전쟁, 준비되셨습니까?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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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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