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클래식 대중화 '동상이몽'…수학자와 첼리스트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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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음악.
두 사람의 대담을 엮은 책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은 '협주'처럼 때론 화합하고 때론 경쟁한다. 내일>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음악은 수학보다 대중화가 훨씬 쉬워야 할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진심으로 음악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음악 하는 사람들, 클래식 업계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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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원·김민형 지음
김영사 / 256쪽|1만8800원
수학과 음악. 얼핏 거리가 먼 분야 같지만 ‘음’의 근본 원리는 수학에 기초한다. 첼리스트 양성원(연세대 음대 교수)과 수학자 김민형(영국 에든버러대 석좌교수)의 만남은 그래서 특별하다. 두 사람의 대담을 엮은 책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은 ‘협주’처럼 때론 화합하고 때론 경쟁한다.
대담 주제는 ‘음악이 항상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를 비롯해 ‘감동이라고 부르는 건 무엇일까’, ‘감정을 느끼지 않아도 감동이라고 할 수 있는가’ 등 다방면에 걸쳐 있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다룬 부분은 특히 흥미롭다.
양 교수는 ‘대중의 클래식화’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카뮈의 작품이 대중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바꾸어야 할까요? 그렇진 않죠. 카뮈의 작품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예술적 가치입니다.” 김 교수는 “대중을 클래식화해야 한다”는 말에 반대한다. 대중화는 쉽고 인기 있는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는 2시간 넘는 연주, 경건한 객석 분위기 등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에 대안은 없는지 묻는다.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음악은 수학보다 대중화가 훨씬 쉬워야 할 것 같습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진심으로 음악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책은 한 분야의 대가들이 가진 철학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대화라는 것이 늘 그렇듯, 종종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넘어가기도 하고, 반복되는 듯한 부분도 있다. 대화를 녹음해 정리한 책인 만큼 말끔히 정리된 텍스트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음악 하는 사람들, 클래식 업계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세상과 객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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