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더 좋아" 전해질 풍부...그냥 물 말고 '이 물' 마셔라?
무더위에 타는 듯한 갈증, 줄줄 흐르는 땀. 이런 계절일수록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많이 마셔야 우리 몸이 더위에 큰 타격을 받지 않게 지킬 수 있다. 이왕 마셔야 하는 거라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물로 건강까지 확실히 챙기는 게 어떨까?
이와 관련해 미국 식품·영양 매체 '이팅웰(EatingWell)'은 이제 시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코코넛 워터'를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상 많은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자연의 스포츠 음료, 전해질 보충
코코넛 워터는 자연이 준 스포츠 음료로 불릴 정도로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칼슘 등 다양한 전해질이 풍부하다. 이러한 영양성분은 근육 수축은 물론 신경 전달, 체액 균형 유지에 필수적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흐르고 물놀이 등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에 코코넛 워터를 마시면 땀으로 손실된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하는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칼륨 풍부, 혈압을 낮추고 뼈 건강 지원
코코넛 워터를 마시면 풍부한 칼륨 덕분에 혈압을 낮추고 뼈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칼륨은 혈관 벽을 이완하고 체내 나트륨 수치를 줄여 적절한 혈압 수준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보통 체내 나트륨 수치가 너무 높으면 우리 몸이 더 많은 수분을 이용해 혈액량을 늘리고 이에 따라 혈압이 상승한다.
흔히들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칼슘과 비타민D를 떠올리는데 이팅웰에 따르면 일부 연구 결과 코코넛 워터처럼 칼륨이 풍부한 음식이나 음료가 뼈의 강도와 밀도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륨은 전해질 균형,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줌은 물론 체내 산-염기 균형을 조절한다. 신체가 너무 산성화되면 뼈에서 칼슘을 빼내 과도한 산을 중화시키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코코넛 워터 한 컵의 칼륨 함유량은 하루 영양소 기준치의 9%에 해당하는 404mg 정도다. 이는 중간 크기 바나나 하나를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화기 건강 개선, 신장 결석 예방
코코넛 워터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 소화 기능이 개선되고 변비를 예방한다. 또, 코코넛 워터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해 장내 건강한 미생물 군집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고통과 함께 찾아오는 신장 결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신장 결석은 신장에 축적된 결정화된 미네랄과 염분으로 생겨나는데 코코넛 워터가 구연산염의 소변을 통한 배출을 촉진해 신장 결석이 생기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항산화제 풍부, 혈당 관리에 도움
체내 활성산소가 너무 많으면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 스트레스가 늘고 이에 따라 만성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코코넛 워터에는 이러한 산화 스트레스를 막는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C, 사이토키닌, 페놀 화홥물 등이 풍부하다. 코코넛 워터에 많은 항산화제와 마그네슘, 아미노산의 일종인 L-아르기닌 등이 혈당 수치를 낮추고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 산화 스트레스까지 줄여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다수의 동물 연구 결과도 있다.
첨가물 없어야, 신장질환자 주의
코코넛 워터의 건강상 이점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영양성분표를 꼼꼼하게 살펴 설탕, 보존료 등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다. 만약 혈당을 낮춰 당뇨 관리의 효과를 누리고 싶은 경우라면 당연히 의료진과의 상담이 우선이다.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아직 동물 실험으로만 입증된 데다 코코넛 워터 자체에 탄수화물이 있기 때문. 심지어 설탕이 첨가된 제품이라면 오히려 혈당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도 코코넛 워터를 마시기 전에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수다. 코코넛 워터는 칼륨 함량이 높은데 과도한 칼륨은 보통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를 배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코코넛 워터가 혈압과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 역시 수술 전후 최소 2주 정도는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항고혈압제나 항당뇨병제를 섭취할 경우도 혈압과 혈당 수치가 너무 떨어질 수 있어 의사와 상의 후 섭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근정 기자 (luna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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