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한 사람의 격노로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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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눈이 잠시 허공에 머물렀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의롭게 진실을 밝히고 해병대의 자부심으로 억울한 채 해병의 죽음을 밝혀내려는 우리 박정훈 대령에게 국민과 국회가 함께한다"며 거수경례를 했다.
박은정 의원도 "박 대령은 '해병대의 명예가 실추돼 안타깝다'고 했는데, 저는 박 대령으로 인해서 해병대의 명예가 그나마 지켜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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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눈이 잠시 허공에 머물렀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사건 조사의 경찰 이첩과 회수 과정에 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착잡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박 대령은 “한 사람의 격노로 인해 모든 것이 꼬이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됐고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었다”며 “그 과정에 저렇게 많은 통화와 공모가 있었다는 게 너무나 참담하고, 대명천지 대한민국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를 이끈 박 대령은 항명 등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청문회 첫머리에 사건개요 보고에 나서 “이번 사건은 반드시 올바르게 처리되고 책임자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부디 우리 사회에 진실을 밝히고 정의는 살아 있음이 증명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박 대령은 “채 상병 어머님의 편지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1년 가까이 지났는데 아직도 어머니는 똑같은 질문을 하고 있고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현실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또 “현재 사령부로부터 약 4㎞ 떨어진 독립 숙영지 사무실에 격리되어 11개월째 아무런 임무 없이 출퇴근만 하고 있다. 모든 업무로부터 배제되고 부하들과의 자유로운 접촉도 차단된 상태”라며 “매일 죽음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참고 견디는 건 오로지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관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전 단장에게 격려를 보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의롭게 진실을 밝히고 해병대의 자부심으로 억울한 채 해병의 죽음을 밝혀내려는 우리 박정훈 대령에게 국민과 국회가 함께한다”며 거수경례를 했다. 박은정 의원도 “박 대령은 ‘해병대의 명예가 실추돼 안타깝다’고 했는데, 저는 박 대령으로 인해서 해병대의 명예가 그나마 지켜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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