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농협이 간다] 경산 자인농협, ‘천도복숭아 1번지’ 명성 ‘신비’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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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거치지 않고서는 천도 복숭아 못 구할 정도죠."
복숭아를 취급하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북 경산 자인농협(조합장 손병한)은 본격적인 복숭아 생산 시즌을 맞아 복숭아 판매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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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거치지 않고서는 천도 복숭아 못 구할 정도죠.”
복숭아를 취급하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가운데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경북 경산 자인농협(조합장 손병한)은 본격적인 복숭아 생산 시즌을 맞아 복숭아 판매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북 경산은 천도 복숭아 최대 산지다. 전국 복숭아 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나온다. 자인농협은 그 가운데서도 주요 유통 거점이다. 지난해엔 개화기 저온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판매량도 크게 줄었지만 2021~2022년 천도복숭아 취급량은 연간 9000t에 육박한다. 유모계 복숭아를 취급하지 않는 이곳에서 천도복숭아만으로 이만큼의 물량을 다룬다는 건 자인농협이 천도 복숭아의 ‘메카’와 같은 곳이란 의미다.
손병한 조합장은 “전국에 천도복숭아를 취급하는 대형 유통 채널 가운데 자인농협을 거치지 않는 곳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현재도 공판장과 대형마트는 물론, 직거래와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과 거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자인농협에 따르면 현재 거래하고 있는 유통채널은 60곳 이상에 달한다. 이마트·홈플러스·이마트트레이더스와 같은 그야말로 ‘웬만한’ 큰 거래처엔 자인농협의 복숭아가 들어가 있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렵다. CJ 홈쇼핑과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도 복숭아가 쏟아지는 6월 중순 무렵부터는 생방송·재방송을 연이어 하며 자인농협의 복숭아를 판매한다.
출하 성적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자인농협 복숭아 출하액은 지난해 249억1100만원을 기록했다. 복숭아 한 품목으로 250억에 가까운 판매액을 달성한 것이다.
자인농협이 최근 ‘밀고있는’ 건 요즘 대세로 떠오른 복숭아 ‘신비’다. 천도의 모습을 지녔지만 속살은 백도와 유사한 ‘신비’는 털이 없어 복숭아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고, 과육이 달콤하고 부드러워 최근 몇 년 새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품종이다. 6월10일 이후부터 6월 말까지, 아무리 길게 잡아봐야 수확기간이 약 20일에 불과한 이 품종이 최근엔 기존 천도보다 훨씬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비’ 한 품종 출하량이 전체의 12%에 달했고, 올해는 20%를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박광현 자인농협 산지유통센터 센터장은 “‘신비’ 복숭아를 육성해 유통하고 있는 사람이 관내에 있어 일찌감치부터 ‘신비’를 식재한 사람들이 많았고, 가격이 좋다는 입소문까지 타며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며 “올해는 5월달 가문 날씨로 충분히 비대하지 못한 탓에 복숭아 알이 좀 작은 편이긴 하지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고 전했다.
자인농협은 다른 곳보다 먼저 ‘신비’ 복숭아를 심었고 압도적인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신비’를 홍보하는데 앞장서겠단 계획이다. 손 조합장은 “올해는 전국 웬만한 대형마트에서 다 ‘신비’ 판촉전을 열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아직은 기존 복숭아에 비하면 소비자들이 생소하게 여기는 것도 사실”이라며 “‘신비’하면 자인, 그리고 경산이 떠오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농협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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