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항공사 인수나선 루프트한자…유럽 항공사 몸집 불리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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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루프트한자, 영국 IAG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이 앞다퉈 경쟁사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유럽 항공업계가 통합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 독점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루프트한자뿐만 아니라 에어링구스, 영국항공, 이베리아를 소유한 IAG도 EU 승인을 얻어 스페인 3위 항공사 에어유로파의 지분 80%를 인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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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논란에 EU 승인 여부 주목
독일 루프트한자, 영국 IAG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이 앞다퉈 경쟁사 지분 인수에 나서고 있다. 유럽 항공업계가 통합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 독점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항공업계에 마지막 통합의 물결이 일고 있다”며 “EU의 행정부 격인 EU집행위원회가 이 같은 항공업계 지각변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항공, 브뤼셀항공, 스위스항공, 유로윙스 등을 거느린 유럽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가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ITA 인수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루프트한자는 ITA 지분 41%(3억 2500만유로) 인수를 추진 중인데, 지난 13일 EU가 이를 승인할 것이란 소문이 돌자 루프트한자 주가는 급락했다. ITA가 1946년 창립 이후 연간 흑자를 낸 것이 단 세 번뿐일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항공사여서 ‘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저비용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린 ITA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35억유로를 지원받았지만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다. 토비아스 프롬메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ITA 인수는 유럽 항공업계에서 가장 어려운 딜”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루프트한자가 ITA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이탈리아가 가장 큰 시장 중 하나기 때문이다.
루프트한자뿐만 아니라 에어링구스, 영국항공, 이베리아를 소유한 IAG도 EU 승인을 얻어 스페인 3위 항공사 에어유로파의 지분 80%를 인수할 계획이다. 에어프랑스-KLM과 미국 사모펀드 카스텔레이크는 스칸디나비아 항공사 SAS 지분을 사들일 예정이다. 이 밖에 에어프랑스-KLM과 IAG는 매물로 나온 포르투갈 국영 항공사 TAP 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독점 우려도 커지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유럽 항공사들의 통합으로 소비자 요금이 인상되고, 선택권도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7월과 8월 잇따라 이들 지분 인수에 대한 EU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인 가운데 IAG와 루프트한자는 독점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양보안을 내놨다. IAG는 에어유로파의 착륙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 중 절반 이상을 포기하겠다고 제안했다.
루프트한자는 밀라노 리나테공항의 약 40개 슬롯을 저비용항공사인 영국 이지젯과 스페인 볼로테아에 양보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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