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인가 협박인가…‘치킨집 갑질’ 공무원들 사과 태도도 논란

박준우 기자 2024. 6. 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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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치킨집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구청 감사가 진행되자 사과를 위해 해당 치킨집을 찾았으나 보기에 부적절한 태도로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저가 올린 '대구 중구청의 거짓된 사과'란 게시글이 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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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캡처, 보배드림 재인용

‘공무원 치킨집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구청 감사가 진행되자 사과를 위해 해당 치킨집을 찾았으나 보기에 부적절한 태도로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저가 올린 ‘대구 중구청의 거짓된 사과’란 게시글이 큰 논란이 됐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에는 남성 3명 중 한 명은 팔짱을 끼고 있고 다른 한 명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다. 나머지 한 명은 정자세로 서 있다. 앞서 KBS는 갑질 논란 당사자들이 지난 18일 치킨집을 찾아 사과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A 씨는 "저게 사과하는 자세냐. 내가 00년 살면서 저런 자세로 사과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질타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대체로 A씨 의견에 동조하며 "사과를 가장한 협박이다" "설명 없었으면 행패 부리는 줄 알았겠다" "싸우자는 모습 같다"는 등 사진 속 인물들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갑질 논란은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치킨집 사장 B씨가 ‘마음이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직원 없이 아내와 작은 치킨집을 운영한다는 B 씨는 지난 7일 중구청 직원을 포함한 4명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는 이를 치운 아내에게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갑질 일행은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CCTV를 돌려보니 손님은 실수가 아니라 맥주를 바닥에 뿌리는 수준이었다"며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구청은 진상조사에 나서 손님 4명 모두 구청 직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사과문에서 "지역의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것은 구청의 중요한 업무임에도 불미스러운 일을 초래한 것에 대해 전 직원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모든 행정적 조처를 한 뒤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대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중구청은 해당 직원들에 대한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 결과가 나오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감사팀 관계자는 "감사 결과 내용에 따라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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