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20개’ 허용에도 ‘미친 선방쇼’ 펼친 돈나룸마, 이탈리아 경기력에 대해 분노 표출 “너무 많은 실수 저질러 화가 난다”

박찬기 기자 2024. 6. 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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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 Getty Images



슈팅만 20개를 허용하며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잔루이지 돈나룸마(25)는 단 1실점 만을 내주며 홀로 빛났다. 경기 후 돈나룸마는 동료들의 경기력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탈리아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이탈리아는 말 그대로 스페인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압도당했다. 스페인은 전반부터 이탈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탈리아는 제대로 된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전 이탈리아가 시도한 슈팅은 단 1회였다.

후반에도 공세는 계속됐다. 이탈리아는 후반 10분 센터백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반격에 나서야 했지만 여전히 스페인의 압도적인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고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보지도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스페인 아요세 페레스의 슈팅을 막아내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Getty Images



잔루이지 돈나룸마. Getty Images



참패에도 빛났던 선수는 있었다. 바로 이탈리아의 골문을 지킨 돈나룸마였다. 돈나룸마는 스페인의 공세 속에서도 선방쇼를 펼치며 고군분투했다. 이날 스페인이 9개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홀로 제 몫 이상을 다 해냈다.

경기 후 돈나룸마는 동료들의 경기력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며 비판했다. 이탈리아 매체 ‘겟풋볼뉴스이탈리아’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TMW’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너무 쉬운 패스를 많이 놓쳤고 그에 대한 벌을 결과로 받았다. 화가 나지만 마지막 경기에선 더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6강 진출에 대한 질문에는 “운명은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많은 것들을 해야 할 테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 Getty Images



이탈리아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Getty Images



스페인전에 패하면서 이탈리아는 1승 1패로 조 2위를 유지했다. 물론 다른 조에 결과에 따라 조 3위까지 16강에 올라갈 수 있지만 마지막 상대가 크로아티아라는 점이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크로아티아 역시 스페인이 알바니아를 잡고 자신들이 이탈리아를 잡으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최종전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죽음의 조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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