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20개’ 허용에도 ‘미친 선방쇼’ 펼친 돈나룸마, 이탈리아 경기력에 대해 분노 표출 “너무 많은 실수 저질러 화가 난다”
슈팅만 20개를 허용하며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잔루이지 돈나룸마(25)는 단 1실점 만을 내주며 홀로 빛났다. 경기 후 돈나룸마는 동료들의 경기력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탈리아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했다.
이탈리아는 말 그대로 스페인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압도당했다. 스페인은 전반부터 이탈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이탈리아는 제대로 된 슈팅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전 이탈리아가 시도한 슈팅은 단 1회였다.
후반에도 공세는 계속됐다. 이탈리아는 후반 10분 센터백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반격에 나서야 했지만 여전히 스페인의 압도적인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고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어 보지도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참패에도 빛났던 선수는 있었다. 바로 이탈리아의 골문을 지킨 돈나룸마였다. 돈나룸마는 스페인의 공세 속에서도 선방쇼를 펼치며 고군분투했다. 이날 스페인이 9개의 유효 슈팅을 시도했으나 단 1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홀로 제 몫 이상을 다 해냈다.
경기 후 돈나룸마는 동료들의 경기력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며 비판했다. 이탈리아 매체 ‘겟풋볼뉴스이탈리아’에 따르면 돈나룸마는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TMW’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너무 쉬운 패스를 많이 놓쳤고 그에 대한 벌을 결과로 받았다. 화가 나지만 마지막 경기에선 더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16강 진출에 대한 질문에는 “운명은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 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많은 것들을 해야 할 테지만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스페인전에 패하면서 이탈리아는 1승 1패로 조 2위를 유지했다. 물론 다른 조에 결과에 따라 조 3위까지 16강에 올라갈 수 있지만 마지막 상대가 크로아티아라는 점이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크로아티아 역시 스페인이 알바니아를 잡고 자신들이 이탈리아를 잡으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최종전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죽음의 조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ch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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