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집, 그래 하나의 지구”.. 경계 넘어, 예술이란 이름으로 너를 만나 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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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요이, 홍보람 작가가 저마다 독특한 시각 언어로 표현한 회화와 영상 작품 등 1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 변두리 '아파트 키즈'로 자라 미술을 공부한 박한나 작가는 '인류세' 위기를 디지털 이미지로 실험하면서,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상상하며 생태 위기와 멸종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보여줍니다.
자연의 순환을 목조 드로잉으로 표현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를 탐구한 홍보람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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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북성로 ‘스튜디오 126’
7월 4일까지 박한나·요이·홍보람
3인전.. 회화, 영상 작품 10여 점
#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문화를 잇는 실낱같은 고리를 탐구하면서 ‘사실은, 우리 모두 하나의 보편적인 ‘집’에 살고 있다‘는 점을 환기합니다.
이어짐은 흐려짐입니다.
경계를 넘어서려다 경계가 드러나고, 한계를 인정하면서 한계를 극복하기에 인식의 영역은 무한 확장을 꿈꿉니다.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라는 기후 위기 시대의 도전을, 새로운 담론으로 포괄하면서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 연결의 미학을 타진합니다.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넘어, 예술적 실험에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기 위한 첫 발입니다. 단순히 예술작품 감상 이상, 깊은 사유와 대화를 향한 여정입니다.
제주시 북성로에 있는 대안공간 '스튜디오 126'에서 20일부터 시작한 2024년 기획전시 '공동의 집' 전입니다.
예술가와 다양한 영역의 종사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소이자 담론의 플랫폼으로, 예술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공존의 방법을 모색하는 전시입니다.
박한나, 요이, 홍보람 작가가 저마다 독특한 시각 언어로 표현한 회화와 영상 작품 등 1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 변두리 ‘아파트 키즈’로 자라 미술을 공부한 박한나 작가는 ‘인류세’ 위기를 디지털 이미지로 실험하면서,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상상하며 생태 위기와 멸종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보여줍니다. 작품 ‘너는 초록으로 수렴한다/수렴하지 않는다’는 숲과 인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풀어냅니다. 디지털 이미지는 생태적 재현의 한계를 탐구하면서도 자연과의 끊임없는 연결망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선보입니다.
요이 작가는 제주 거주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연구자 그리고 하이드로 페미니스트(Hydro-feminist)로서 영상 작업 ‘내가 헤엄치는 이유’를 통해 물과 여성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하이드로 페미니즘’은 인간을 개별적 존재가 아닌 물과 함께 지구의 다른 생명체와 연결된 존재로 봅니다. 제주 해녀들과 경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해석하면서, 물과의 긴밀한 연결을 체화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자연의 순환을 목조 드로잉으로 표현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를 탐구한 홍보람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인간과 자연이 연결된 존재로, 우리가 각자이면서 ‘함께 지금, 여기에’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며 존재하고 있음을 여러 기법을 동원해 드러냅니다. 전시장 입구, 설치한 회화 작품 ‘20240414 스튜디오126 찰나의 존재들-심운정과’ 시리즈는 앞서 4월, 관덕로 시절의 ‘스튜디오 126’에서 타악연주가 심운정과 함께 한 ‘즉흥’ 퍼포먼스 결과물입니다.
권주희 ‘스튜디오 126’ 대표는 “인류 위기를 이야기하는 시대지만 인간의 행위를 단순히 비난하기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인식을 통해서 복잡한 얿힘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라며 “자연을 경험하면서 생명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는 형상도 볼 수 있고, 개방되고 혼성돼 비인간과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삶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전시 취지와 접근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전시는 7월 4일까지이며, 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입니다. 일요일은 휴관입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튜디오 126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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