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1일 만기 풋옵션 거래 급증…주가엔 하락 반전 신호[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4. 6. 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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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엔비디아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급등세를 이어오던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엔비디아 풋옵션 거래가 급증하는가 하면 기술적 분석 기법 중 하나인 캔들차트에서는 주가의 하락 전환 신호가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개별 주식 옵션과 주가지수 선물 및 옵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를 하루 앞둔 20일, 엔비디아 주가가 장중 6% 이상 급등락하며 다음날 만기를 맞는 엔비디아 풋옵션 거래가 폭증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해 오전 한 때 전일 대비 3.8%까지 오르며 140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주가가 갑자기 하락 반전하더니 3.5% 내려간 130.78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하루만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내줘야 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올들어 164% 급등하고 특히 2분기 들어서는 45% 상승하자 차익 실현 욕구가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행사가 135달러와 130달러에 다음날 만기를 맞는 엔비디아 풋옵션은 각각 36만5000계약과 25만계약이 거래되며 사상 최대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행사가 135달러와 130달러의 엔비디아 풋옵션이란 135달러와 130달러에 엔비디아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풋옵션 거래가 급증하면서 엔비디아의 콜옵션 대비 풋옵션 거래 비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18일 0.58에서 이날 0.70으로 뛰어올랐다.(19일은 노예해방 기념일로 휴장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두드러진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전 한 때 주가가 140달러를 넘어섰는데 이는 이날 69달러였던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2배 이상 오르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이전에 엔비디아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2배 이상 넘어선 뒤에는 종종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2배 이상 상회하고 한달 후에는 62.3%의 확률로 주가가 더 상승해 있었다. 대개는 엔비디아의 주가 조정이 짧게 끝났음을 의미한다.

캔들차트 상으로도 엔비디아 주가의 하락 반전을 암시하는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 18일까지 며칠간 종가가 시가보다 소폭 높게 마감하는 양봉형이 이어지다 20일에 종가가 시가보다 큰 폭 밑에서 마감하는 음봉형이 출현한 것이다.

엔비디아 캔들 차트 / 데이비드 콕스의 엑스(X)


(국내에서는 양봉을 빨간색, 음봉을 파란색으로 표시하지만 미국에서는 양봉을 초록색, 음봉을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이처럼 작은 양봉형 캔들 뒤에 큰 음봉형 캔들이 나타나 앞의 양봉형 캔들을 모두 감싸는 모습을 보이면 하락 장악형(bearish engulfing)이라고 하고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데이비드 콕스는 이날 소셜 미디어 엑스(X)에 "엔비디아에 지난 3월8일에 나타났던 것과 유사한 하락 장악형 출현 경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엔비디아 주가의 반전 신호는 21일 사상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나타나 더욱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인기 있는 개별 주식 옵션 중 하나다.

21일 엔비디아 주가에 또 다른 변수는 미국의 대표 기술주 펀드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ETF(XLK)가 장 마감 후 편입 종목의 비중을 조정한다는 점이다.

XLK에서 엔비디아 비중은 6%에서 21%로 대폭 높아져 21일 장 마감 때까지 XLK는 엔비디아 주식을 대략 100억달러 더 매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애플 비중은 22%에서 4.5%로 줄어들어 약 110억달러의 주식이 매도돼야 한다.

한편, 21일에는 오전 9시45분에 S&P의 지난 5월 미국 서비스업 및 제조업 PMI(구매관리자 지수)가 발표된다. 오전 10시에는 지난 5월 기존주택 판매건수와 지난 5월 경기선행지수가 나온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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