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평행선…25일 야 단독 원구성 '예고'

이재우 기자 2024. 6. 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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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우 의장 중재안·민주 전향적 입장 변화 촉구"
박찬대 "우원식 의지 분명…명단 안내도 25일 원구성"
박 "27·28일 교섭단체 연설 7월2·3·4일 대정부질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원 구성을 위한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추경호 원내대표, 우원식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공동취재) 2024.06.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김경록 한은진 기자 = 여야가 21일 제22대 전반기 국회 원구성을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원내대표 회동에 나섰지만 평행선을 달렸다. 여야는 우 의장이 협상 시한으로 통보한 22~23일 물밑 접촉을 이어가기로 했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더라도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나머지 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상황이 재현될 전망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 주재로 만나 원구성 협상을 진행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러분께서 예상하신 대로 입장 변화가 전혀 없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며 "더 이상 대화가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지만은 일단 주말 하루 이틀 시간이 있으니까 조금 더 고심하기로 하고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까지 협상을 하면서 총선 이후에 22대 국회 조기 정상화를 위해 정말 국민의힘은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양보, 타협안을 제시해왔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지금까지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일관되게 당초 22대가 시작되기도 전에 정했던 입장에서 단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몇차례 양보안도 다 양보안을 제시할 때마다 일순간에 걷어차는 무성의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장께서는 지금 당적을 버리고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이신데 여야간에 이렇게 강한 대치 국면에 있고 의견 입장차가 이렇게 크면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어떻게든지 타협하는 협치의 문화를 만드셔야 하는데 지금까지 중재안을 제시를 하거나 중재노력을 하지 않으신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주말에 고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우 의장이 당초 주말까지 여야가 협상할 수 있도록 기다리겠다고 하셔서 오늘이 금요일이고 토요일, 일요일까지 일단 그 가능성이 있는지 모색하기 위해서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드린 말씀"이라며 "제가 나오면서 의장님의 중재안 제시, 그리고 민주당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하면서 자리를 떠났다"고 했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오늘까지는 추가로 합의된 내용이 없어서 추 원내대표가 먼저 자리를 뜨고 우리는 결단을 촉구하는 당부 말씀을 듣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사이에 전격적 합의가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우 의장이 한도를 정한 게 주말까지다"며 "오늘 됐으면 좋았을 텐데 일요일까지 추 원내대표, 또 제 결단을 촉구하는 당부의 말이 있었고 의장 의지는 견고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일요일까지 협상시한 완료하고 월요일이 되면 명단을 서로 제출해서 그걸 가지고 화요일 정도에 본회의를 열어서 원구성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기 때문에 (협상시한) 한도 안에서 되면 지난 10일부터 원구성이 부분적으로 시행돼서 오는 25일까지는 원구성이 완료된다"고 했다.

그는 "국민 보기에는 많이 지연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5일 시작해서 다음달 4일까지 이뤄지는 6월 임시국회 내에서 처리된다"며 "목요일, 금요일은 각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고 그 다음주 되는 화·수·목요일은 대정부질문이 진행될 예정인 것 같다"고도 전망했다.

이어 "국민이 보기에는 답답하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 반쪽인 국회로 돌아가는 부분에 아쉬움도 질타도 있지만 개원 국회를 다음달 4일까지 모든 것을 완수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고 원구성을 위한 교섭과 타협을 이번 주말까지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별도의 중재, 촉구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의장이 구체적 안을 제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말했기 때문에 협상 당사자인 추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가 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23일까지 협상이 안되고 24일까지 명단을 안내면 의장이 결단하느냐'는 질문에 "의장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4일 자정까지 명단을 내지 않으면 원구성이 최종 결렬되는 것이고 낸다면 그걸 기초로 의결하면 된다"며 "일요일까지 합의가 안 돼도 월요일 자정까지 명단이 제출되면 그걸 기초로 25일 합의되면 되는대로, 합의 안 되거나 명단 제출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knockrok@newsis.com, gol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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