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 나선 18개월 여아, 타고 온 어린이집 버스에 깔려 숨져
버스 우측 앞에 있던 아이 못봐
단체 견학에 나선 1살 여자아이가 자신이 타고 온 어린이집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남 산청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산청군보건의료원 주차장에서 생후 18개월 된 A양이 39인승 어린이집 버스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양은 사고 직후 심정지 상태로 사고 현장에서 약 40km 떨어진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산청군보건의료원은 중증외상 환자를 수술할 수 없어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한다.
경찰은 당시 버스에서 내린 A양이 버스 우측 앞에 앉아 있는 것을 50대 버스 기사 B씨가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출발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음주를 했거나, 무면허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가 아닌 주차장에서 사고가 났기 때문에 조사하면서 구체적인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어린이집은 이날 견학차 인솔교사 5명, A양 등 원생 29명과 함께 산청군보건의료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교사들이 버스에서 순서대로 내린 아이들을 챙기고, 일부는 버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내린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에 대한 1차 조사는 마쳤다”면서 “사고 당시 A양이 버스 앞에 있는 것을 왜 챙기지 못했는지 등 교사와 원장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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