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 '활활'…물가 비상금도 '가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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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 기후로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으면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월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 1년 후 농산물가격은 2%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정부가 물가 안정에 대규모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근시안적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27년간 과일 장사를 해온 오명환 씨는 해가 갈수록 장사가 더 힘들어진다고 하소연합니다.
[오명환 / 과일 중도매상인 : 태풍이라든가 폭염 때문에 또 냉해 입어서, 사 올 때는 비싸게 사 오고. 팔고서 나머지는 우리가 재고 처분을 안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참 힘들어요. 기후 변화가 최고 걱정이 되는 거죠.]
특히 과일류 중도매가격은 올해 유례없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이달까지 사과 10kg의 중도매 평균가격은 9만 4천 원대로 최근 몇 년 4~5만 원대였던 것과 비교해 2배가량 뛰었습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잡아놓은 올해 할인 지원 예산을 상반기도 채 지나지 않아 거의 소진해 예비비 480억 원을 투입하는 등 비상금까지 동원 중입니다.
하지만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A 씨 / 소비자 : 할인 지원하는 걸 알긴 아는데 한정적인 곳에서 쓸 수밖에 없어서 딱히 크게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아침마다 사과 먹었었는데 지금은 수박이나 참외 이런 걸로 바꾸고 있어요.]
농산물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히는 막대한 유통비용, 제한적인 공급선도 손봐야 할 때입니다.
[김한호 /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재정 지원은) 단기적인 처방인데 이제는 장기적인 방법을 써야 되겠죠. 기온에 저항할 수 있는, 견뎌낼 수 있는 그런 어떤 품종의 성격을 바꾸는 것도 있고요.]
기후플레이션이 물가 자극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SBS Biz 최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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