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가 된 키움 장재영, 1군 주전 꿰찬 롯데 나승엽이 만났다…“말 안 걸거에요” “경기는 롯데가 이겼으면”[스경X현장]
‘절친’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났다.
키움 장재영과 롯데 나승엽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장재영은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고 나승엽은 6번 1루수로 경기에 나선다.
2002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개인적으로 정말 가까운 친구 사이다. 같은 덕수고 출신이기도 하다. 장재영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민했던 나승엽은 같은 해 2차 2라운드 1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두 명이 한 경기에서 각 팀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이다.
장재영은 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나승엽은 데뷔 후 첫 해인 2021년 1군에서 60경기를 뛴 뒤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올시즌에도 선발 투수로 시즌을 준비했던 장재영은 불의의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주하지 못했다. 대만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중도 귀국했다. 그리고 재활을 하면서 시즌 준비에 돌입했으나 5월1일 퓨처스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손가락 저림 현상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됐고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1군 데뷔 후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고 스스로 생각한 장재영은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수술 대신 재활로 가닥을 잡았다가 타자 전향을 결심하게 됐다.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중 5경기에서 홈런을 쳐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장재영은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 타자로 등록됐고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등으로 활약했다.
나승엽은 군 제대 후 올시즌 스프링캠프에서 1루 경쟁을 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3월 말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나승엽은 재정비 후 4월 말 다시 1군으로 돌아와 맹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날 경기에서 장재영이 출루하면 1루에서 나승엽을 만나게 된다.
경기 전 장재영은 “너무 친한 친구라서 야구에 집중하기 위해 말을 걸지 않을 것이다. 먼저 말을 걸어도 무시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영은 “승엽이가 잘 삐치는 성격이다. 내가 첫 안타 쳤을 때에도 바로 연락 안하고 오늘아침에 연락하더라. 그래서 나도 좀 삐쳤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승엽이도 자기 할 거 하느라 바쁘고 정신 없는거 잘 알아서 야구 이야기로 연락하기 보다는 암묵적으로 서로 위하는 것 같다. 지금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군에서 자주 볼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나승엽 역시 친구에게 덕담을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장재영 선수는 공격과 수비를 정말 잘했고 홈런타자로 기억한다”라더니 “어제 장재영 선수 안타쳐서 축하한다고 연락했는데 오늘 답장이 왔다”라며 엇갈린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나승엽은 “오늘 경기는 맞대결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대는 된다. 그리고 경기에 최대한 집중해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잘했으면 좋겠고 경기는 롯데가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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