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北, DMZ 인근에 장벽 세워”…위성사진 분석 공개

김명진 기자 2024. 6. 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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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검증 전담팀(Verify)이 미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PBC에 의뢰해 찍은 지난 17일자 비무장지대(DMZ) 위성 사진. /BBC

영국 BBC 방송은 21일(현지 시각)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에 장벽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을 세운 모습을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BBC 검증 전담팀(Verify)은 미 상업위성 업체 플래닛 PBC에 의뢰, DMZ 지역 7㎞ 구간을 촬영한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분석했다. 북한이 이 지역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그 결과 이들 사진에서 DMZ 동쪽 끝 약 1㎞에 걸쳐 최소 3개 구간에서 장벽이 세워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BBC는 전했다. 다른 구간에도 장벽이 추가로 세워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이런 건설 작업이 시작된 정확한 날짜는 분명치 않지만, 작년 11월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이 같은 구조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BBC는 전했다.

이 위성 사진에는 북한이 DMZ 내부 땅에서 정지(整地) 작업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이는 한국과의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DMZ 내 구조물 건설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사전 협의가 없었다면 이는 정전협정 위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합참은 지난 18일 “북한군은 지난 4월부터 전선 지역 여러 곳에서 불모지 조성, 지뢰 매설, 전술 도로 보강, 대전차 방벽으로 보이는 미상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북방한계선(군사분계선 북쪽 2㎞)을 따라 대전차 방벽을 현재까지 4곳에서 조성하고 있다. 긴 것은 길이가 수백m, 높이도 4~5m에 달한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지상 국경선을 만들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시점에선 단정하기 어렵고, 우리 정전협정 체제에서 국경선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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