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與 전대, ‘尹心 논쟁’도 불붙어

김준일 기자 2024. 6. 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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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당권 주자 간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쟁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 김기현 대표'를 사실상 결정했던 윤심이 다음 달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윤심을 앞세워 표를 확장하려는 후보와 이를 비판하는 후보 등 윤심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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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당권 주자 간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논쟁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친윤(친윤석열) 김기현 대표’를 사실상 결정했던 윤심이 다음 달 2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측이 나오자 윤심을 앞세워 표를 확장하려는 후보와 이를 비판하는 후보 등 윤심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전대에 출마하는 어떤 후보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대우를 할 것이라는 입장”이라며 원론적 반응을 내놨다.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 2016.8.17. 뉴스1

21일 나경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줄 세우고, 줄 서고, 대통령실을 팔거나. 제2 연판장 같은 사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지금 형국이 ‘제2의 연판장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 초선들의 ‘연판장’ 압박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전날(20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선언 뒤 ‘친윤 지원설’이 나오자 견제에 나선 것이다. 원 전 장관 출마 선언 전에는 나 의원과 친윤 진영 간 연대설이 나오기도 했다. 나 의원은 오후 전체 당원의 약 40%가 모인 대구·경북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전날 ‘당정일체’를 강조한 데 이어 이날도 “자칫 싸우다가 망하는 결과가 올 수 있다”며 대통령과의 대립각이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원 전 장관은 출마 선언 전날인 19일 윤 대통령을 만났다. 원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윤심 수혜자’ 김기현 의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원 전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자기 책임은 전혀 없고 모든 것이 남의 책임이고, 정치적 자산과 기회는 개인화하려는 식의 정치는 오래가지 못 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1

한 전 위원장 측도 윤심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의 관계를 적대시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함께한 20년의 세월이 사라지겠느냐”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윤-한 갈등’ 우려 불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한 친윤 핵심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은 반윤 후보다. 대통령을 욕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이용하느냐”고 주장했다.

나 의원과 한 전 위원장, 원 전 장관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오후 1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차례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7·.23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내 중앙부 공터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2024.6.20. 뉴스1

윤상현 의원은 21일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고 때로는 대통령을 견인하는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선 “한 전 위원장이 대표로 들어오면 당정 관계가 겁난다”고 했다. 원 전 장관에 대해선 “윤심에 기대어 나왔다면 시대적 착오행태”라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무의미한 도전이라고 결론 내렸다.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박함이 시작될 때 저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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