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세금인상 반대 시위서 경찰 발포로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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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전국에서 벌어진 정부의 세금 인상 반대 시위에서 경찰의 발포로 1명이 숨졌다고 현지 일간지 더네이션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빵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자동차세 폐기 등을 발표하며 몇몇 증세안을 철회했으나, 예산 삭감으로 2천억 실링(약 2조2천억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재무부의 경고에 정부가 다른 세금을 인상하기로 하자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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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케냐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전국에서 벌어진 정부의 세금 인상 반대 시위에서 경찰의 발포로 1명이 숨졌다고 현지 일간지 더네이션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로비 중심업무지구(CBD)의 블리스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한 시위 참가자가 응급실로 실려 왔다.
29∼32세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과다 출혈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현지 의료진은 전했다.
전날 나이로비, 몸바사, 나쿠루, 키수무, 니에리, 엘도리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해 케냐의 전체 47개 카운티 가운데 19개 카운티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가 거리를 행진하며 정부의 세금 인상 추진에 항의했다.
이들은 '우리는 경제 독재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루토(케냐 대통령)는 물러가라"고 외쳤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부상자도 200명이 넘었고, 100여 명이 체포됐다"며 "경찰의 도발에도 평화 시위를 유지한 시위대에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의회를 점령하라'라고 명명된 시위는 애초 지난 18일 나이로비 의회 근처에서 시작됐다.
이에 대통령실이 빵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자동차세 폐기 등을 발표하며 몇몇 증세안을 철회했으나, 예산 삭감으로 2천억 실링(약 2조2천억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재무부의 경고에 정부가 다른 세금을 인상하기로 하자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했다.
케냐 정부는 작년에도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고 석유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8%에서 16%로 인상했다. 이에 전국적인 세금 인상 반대 시위가 이어져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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