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종섭 당황케 한 질문 "우즈벡서 대통령과..."

[오늘도 평화로운 국회] "뭔가 시급하게 지시하고 이행하라는 전화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21일 국회 법사위 채 해병 특검법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특유의 질문법으로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유추하려 해 이 전 장관을 당황하게 했다. 아래는 질의응답 내용이다.

정청래 위원장=우즈벡에 있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죠?

이종섭 전 장관=네 그렇습니다.

정청래 위원장=우즈벡 기후 날씨에 대해서 얘기한 적 있습니까? 통화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그런 얘기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청래 위원장=식사 잘하냐 이런 대화는 있었습니까?

이종섭 전 장관=그런 얘기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정청래 위원장=아니었죠? 우즈베키스탄의 교통난이 심각하다. 이런 얘기한 적 있습니까?

이종섭 전 장관=아닙니다.

정청래 위원장=그러면 북한 문제 얘기했습니까?

이종섭 전 장관=그런 기억이 없습니다.

정청래 위원장=없죠? 그러면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했습니까?

이종섭 전 장관=아닙니다.

정청래 위원장=아니죠? 러시아 정세에 대해서 얘기했습니까?

이종섭 전 장관=참고로 말씀드리면...

정청래 위원장=묻는 말에 답변하세요. 러시아 정세에 대해서 대화 나눴습니까?

이종섭 전 장관=아닙니다.

정청래 위원장=우즈베키스탄의 군사 안보 상황에 대해서 얘기했습니까?

이종섭 전 장관=우즈베키스탄 관련해서 그날 일정을 말씀드리면은...

정청래 위원장=자, 장관. 제가 지금 묻는 것에 대해서는 통화 내용이 없죠? 없죠? 없다고 했잖아요. 지금까지.

이종섭 전 장관=지금까지는 없다라고 말씀드렸고, 우즈베키스탄 질문을 제가 잘 못 들은 것 같은데...

정청래 위원장=증인, 지금까지 제가 쭉 얘기한 걸 다 단답형으로 없다고 얘기했고. 다 모아서 없죠? 라고 하면, 맞습니다.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이종섭 전 장관=방금 말씀하신 것은 우즈베키스탄 관련해가지고 말씀을 하셨는데.

정청래 위원장=없죠? 내용이 없죠?

이종섭 전 장관=우즈베키스탄 관련해서는 제가 정확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곧 우즈베키스탄 어떤 내용인지 그거를...

정청래 위원장=알겠습니다. 제가 질문한 이런 내용들은 통화 사실이 없어요. 통화 중에 내용이 없어요. 그런데 그날 박정훈 대령 보직 해임됐고요. 이첩된 거 다시 회수하라고 했고요. 그리고 아까 얘기했듯이 그 즈음에, 지금 청문회, 특검, 공수처 수사 등등이 벌어진 그 시점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비화기폰도 쓰지 않고 개인 핸드폰으로 전화했다는 것은 뭔가 시급하게 지시하고 뭔가 이행하라고 하는 전화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