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 아닌 핫템' 텀블러 …"기분 따라 다르게 꾸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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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최인영 씨(24)는 외출 직전 주방 찬장을 열고 자신이 수집한 텀블러들을 살펴본다.
최씨는 "오늘 입은 옷과 어울리는지 생각하며 텀블러 색깔을 고르고, 가방 사이즈와 이동 동선을 고려해 크기를 정한다"며 "기분이나 상황에 맞춰 외출 시 꼭 챙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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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링 달고 스티커로 장식
패션아이템으로 인기 늘어
소품 매출 1년새 44% '쑥'
대학생 최인영 씨(24)는 외출 직전 주방 찬장을 열고 자신이 수집한 텀블러들을 살펴본다. 최씨는 "오늘 입은 옷과 어울리는지 생각하며 텀블러 색깔을 고르고, 가방 사이즈와 이동 동선을 고려해 크기를 정한다"며 "기분이나 상황에 맞춰 외출 시 꼭 챙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을 휩쓸었던 '텀블러 열풍'이 올여름 대한민국에 불고 있다. 수년 전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데 더해, 최근에는 텀블러가 일종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 사용과 수집이 유행으로 번졌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슈타티스타에 따르면 2018년 81억1000만달러(약 11조원) 규모였던 텀블러 시장은 내년 106억달러(약 14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음료 소비가 많은 직장인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후 개인 물병을 필수로 소지해야 하는 유아와 초·중·고 학생, 야외활동 시 마실거리를 지니고 다니는 중장년층 등 세대를 넘어 텀블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올해 1~5월 텀블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이는 직전 연도 증가율(15%)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텀블러 시장 성장을 이끄는 주인공은 MZ세대다. 이들이 추구하는 '디토(Ditto) 소비'는 텀블러 구매 열풍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디토 소비란 '마찬가지' '나도'라는 뜻을 가진 '디토'에서 파생된 용어다. 자신과 취향이나 가치관이 비슷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또는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와 보온병 업체 스탠리가 출시한 한정판 분홍 텀블러 열풍이 대표적인 디토 소비로 꼽힌다. 틱톡에서 '꼭 손에 넣어야 할 물건'으로 뜨면서 오픈런까지 벌어졌다.
텀블러가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이른바 '텀꾸'도 인기다. 텀블러 꾸미기용 스티커, 텀블러에 걸 수 있는 키링과 손잡이 스트랩, 텀블러 전용 가방과 빨대를 비롯해 다양한 액세서리가 불티나게 팔려 나간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꾸미듯 텀블러를 자신만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텀블러 중소기업 써모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텀꾸 아이템을 비롯한 소모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써모스코리아 관계자는 "텀블러 이용률이 크게 늘면서 고무패킹 같은 소모품 교체 수요가 늘어난 것은 물론, 특히 텀꾸 소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텀블러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텀블러 사용자 편의를 개선하려는 업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개점 25주년을 맞아 텀블러 세척기를 전국 매장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600개 매장에 텀블러 세척기를 설치하고, 3년 내에 전국 매장에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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