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다년계약 할 걸 그랬나…KBO 54승 우완이 트리플A에서 ERA 7점대라니, 급기야 구원등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럴 줄 알았으면 삼성 라이온즈와 다년계약을 체결할 걸 그랬나.
데이비드 뷰캐넌(35, 르하이밸리 아이언 피그스)이 시련의 5~6월을 보낸다. 이달 초 7일짜리 부상자명단에 다녀온 뒤 선발로테이션에서도 밀린 형국이다. 5월 평균자책점 7.01, 6월 평균자책점 7.45로 좋지 않다.
뷰캐넌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코카-콜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와의 홈 경기에 2-5로 뒤진 5회초에 구원 등판,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5.48까지 치솟았다. 13경기서 4승3패.
뷰캐넌은 2014년과 2015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35경기에 등판, 8승17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했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뛰었다. 3년간 71경기서 20승30패 평균자책점 4.07.
그리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4년간 KBO리그 삼성에서 에이스 노릇을 하며 맹활약했다. 4년간 통산 113경기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수도 2~3년 정도 뛰면 현미경 해부를 당한다. 그러나 뷰캐넌은 지난해 30경기서 12승8패 평균자책점 2.54로 펄펄 날았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뷰캐넌에게 다년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뷰캐넌은 받아들이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뷰캐넌으로서도 아시아에서 무려 7년이나 뛰면서 피로감이 쌓였을 수 있다. 아울러 30대 중반이라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타이밍이 끝나간다.
마지막으로 승부수를 던진 구단이 친정 필라델피아다. 그러나 올해 필라델피아가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면서, 뷰캐넌에게 자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뷰캐넌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이달 초 부상자명단에 다녀온 뒤 최근 3경기 연속 구원등판 했다. 이러면 메이저리그 재진입은 쉽지 않다.
뷰캐넌은 74~75마일대 커브로 승부를 하는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그러나 6회 1사 후 돈타 윌리엄스에게 하이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코너 노비에게 몸쪽 보더라인을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구사했으나 좌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후 2사 1루서 매버릭 핸들리를 포수 땅볼로 요리했다. 7회 1사 1루서 코너 파볼로니를 초구 커브로 3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뷰캐넌과 같은 삼성 출신의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앨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삼성 시절 뷰캐넌보다 클래스가 떨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메이저리그에 가니 펄펄 난다. 반면 뷰캐넌이 트리플A에서도 구원등판하며 월간 7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을 줄 누가 알았을까. 이래서 인생사 새옹지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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