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中생산 가전엔 현지 원재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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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기존에 국내에서 조달했던 중국 생산 기지 원재료를 현지 조달 방식으로 변경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핵심부품 한계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 생산 기지의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LG전자는 세탁기 라인이 있는 난징, 냉장고를 생산하는 타이저우 등 연결회사를 포함해 중국 내에서 12개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중국 외 지역으로도 공급망 현지화 작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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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업체 저가공세 대응위해
냉장고 강판 등 중국산 채택
원가 절감해 기술개발 투자
'외산 무덤'서 색다른 실험
세탁기·에어컨 포함 4대가전
모터·컴프레서 경량화 설계
LG전자가 기존에 국내에서 조달했던 중국 생산 기지 원재료를 현지 조달 방식으로 변경한다. 공급망 재편으로 원가 절감에 성공해 기술 격차를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핵심부품 한계돌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중국 생산 기지의 운영 방식을 변경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세탁기와 냉장고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강판과 레진 등 주요 원재료를 국내에서 주로 조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물류비가 발생했고 현지 제품과 단가 차이도 있었다.
LG전자는 세탁기 라인이 있는 난징, 냉장고를 생산하는 타이저우 등 연결회사를 포함해 중국 내에서 12개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이다. 이는 단일 국가 중 가장 많다. 하지만 하이얼, TCL 등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극복하고자 LG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내 품질 경쟁력을 갖춘 협력사를 발굴했다. LG전자는 중국 외 지역으로도 공급망 현지화 작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시작한 LG전자의 한계돌파 프로젝트는 공급망 재편에 그치지 않고 설계와 생산 단계까지 이르는 생산 주기 전체에 걸쳐 진행 중이다.
한계돌파 프로젝트는 핵심 제품군 4종인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주방가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중 핵심 부품 3종인 세탁기 모터, 냉장고 컴프레서, 에어컨 컴프레서에 대한 개선을 우선적으로 추진 중이다.
설계 단계의 핵심은 경량화다. 최적의 구조로 최고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 개선에 집중한다. 모터와 컴프레서 설계를 개선하기 위한 '핵심부품 한계돌파 프로젝트팀'을 지난해부터 신설해 운영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부품 사업에 대한 투자와 인력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생산 단계에서는 조립·가공 라인 최적화를 통해 초격차 생산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생산 라인 복잡도를 개선하고 차세대 지능형 로봇을 활용하는 등 자동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한계돌파 프로젝트의 목표는 제품의 판매가격을 낮추는 것만이 아니다. 절감한 비용은 혁신 제품을 만들거나 제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재투자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가격 경쟁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기술 격차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개선 작업의 성과는 실적에서 확인되고 있다. 다른 가전 경쟁사들이 올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8조607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9403억원,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했다.
반면 한때 세계 1위 생활가전 업체였던 미국 월풀은 2022년 LG전자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밀리면서 1위 자리를 내어준 뒤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44억9000만달러(약 6조2300억원)를 기록하며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 실적에 크게 못 미쳤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월풀은 지난 1분기 1억1600만달러(약 16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LG전자 H&A사업본부와 1조원이 넘는 차이를 보였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은 최근 창원 LG 스마트파크에서 임직원과 만나 한계돌파 프로젝트의 성과를 강조했다. 류 사장은 "경쟁사의 현재가 아닌 미래 수준을 예측해 제품 경쟁력을 선도해야 한다"며 "기술, 구조, 원가 전 부문에서 한계돌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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