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수사팀, 탄핵 추진에 반박…지휘부도 가세

공태현 2024. 6.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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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지휘부였던 홍승욱 전 수원지검장 출처 뉴스1

대북송금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이 정치권 탄핵 추진과 ‘술자리 의혹’등 공세에 공식 반박에 나섰습니다.

수원지검 박상용 부부장검사는 21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리고 “이화영 경기부지사에 대해 회유나 진술조작 등을 한 사실이 없고, 검찰의 시스템상 그것이 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습니다.

박 검사는 “소위 술판 의혹 등 수사과정에 대한 조직적인 비방이 제기됐고, 이러한 주장은 출정일지, 조사실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와 관계당사자의 진술로 허위임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언급했습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 1심 선고 직후,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검사들이 특별활동비로 술판을 벌이고 민원실에 추태를 부렸다‘고 주장한 의혹도 반박했습니다. 박 검사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의혹”이라며 “이 또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당시 울산지검에 근무한 검찰 구성원들을 상대로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습니다.

박 검사는 “검사로서 직분에 충실했다는 이유로 현재 저는 물론 저희 가족들까지도 이와 같은 모욕과 인격침해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악의적 인격침해와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된다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검사와 대북송금 의혹을 함께 수사한 당시 지휘부도 입장을 냈습니다. 수원지검장이었던 홍승욱 전 고검장과 현직인 김영일 차장검사, 김영남 전 부장검사는 이날 “수사팀에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에 대해 회유나 진술조작을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당시 변호인의 조력을 충분히 받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도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정치권력으로 재판에 개입하는 것은 헌법상 삼권분립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일부 의원들은 수사팀 검사 신상털이를 하여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정치권력의 힘으로 수사뿐 아니라 재판에도 영향을 미치려는 명백한 사법방해”라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상용 검사를 포함한 4명의 현직 검사에 대해 탄핵소추를 검토 중입니다.

공태현 기자 bal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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