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초치된 주한 러시아대사 "협박 시도 용납 못해"…한러 관계 냉각

한정수 기자 2024. 6.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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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을 시사하자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21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가 한국 외교부에 "'러시아 연방에 대한 위협과 협박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는 러시아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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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위한 '환영공연'이 전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푸틴 대통령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국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조약을 체결한 데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을 시사하자 러시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러관계가 급속도로 냉각하는 모양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21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가 한국 외교부에 "'러시아 연방에 대한 위협과 협박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는 러시아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이날 오후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서울 외교부 청사로 초치,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자 지노비예프 대사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또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이 제3국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고 국제법의 원칙과 규범에 부합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강화에 기여한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불가분의 안보라는 원칙에 입각해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의 건축물을 형성하기 위해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러시아 사이 갈등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19일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맺은 직후 불거졌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 조약에서 '쌍방 중 일방이 무력 침공을 받을 경우 지체 없이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라는 조항을 담았다. 유사시 한반도에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이 가능하도록 정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를 즉각 규탄하며 항의의 성격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 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고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고 있었지만 방침을 바꿔 살상무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분간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지노비예프 대사를 초치한 김홍균 차관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선명하게 러시아에 전달했다.

유엔 안보리 참석차 미국 뉴욕에 출장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그리고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각각 유선 협의를 갖고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조약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공유하며 대응 조치를 논의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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