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사이버스캠 위험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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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말을 걸었다.
KBS '추적 60분'을 통해 알려진 대표적 사이버스캠(Cyberscam) 사례다.
범죄 조직은 미국·중국·브라질 등 35개국에서 사람들을 납치해 스캠 범죄에 동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전 세계 사이버스캠 규모는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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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말을 걸었다. 의심했다. 하지만 영상통화를 해보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여권을 보여줬다. 이어 말을 건넸다. "안녕! 사랑해." 얼마 뒤 새 사업에 투자해보라고 권유했다. 수차례에 걸쳐 7000만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KBS '추적 60분'을 통해 알려진 대표적 사이버스캠(Cyberscam) 사례다. 오늘날 사기 조직은 음성·영상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한다. 어설픈 중국동포 사투리로 전화를 걸지 않는다. AI는 피해자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범죄자는 주로 SNS를 통해 피해자와 유대 관계를 맺은 뒤 가상화폐 송금을 유도한다. '돼지 도살'이라는 수법이다.
이들은 국제적이다. 올 4월 미얀마 북부. 중국인이 밀집한 '코캉'에서는 조직원에 대한 공개 처형식이 열렸다. 일부는 중국 공안에 넘겨졌다. 범죄 조직은 미국·중국·브라질 등 35개국에서 사람들을 납치해 스캠 범죄에 동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피해자는 콜센터 같은 사무실에 감금돼 일했고, 걸핏하면 몽둥이찜질을 당했다.
일부는 먹고살고자 자발적으로 들어왔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미얀마에서 12만명, 캄보디아에서 10만명이 사기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터폴은 나이지리아·케냐·가나에서 활동하는 조직원을 검거했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한다는 데 있다. 이들은 피싱, 로맨스 사기, 투자 사기, 온라인 쇼핑 사기, 신원 도용, 기프트카드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 전 세계 사이버스캠 규모는 엄청나다. 중국 사기방지센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21년 이후 지금껏 사기와 관련해 차단한 금액만 1570억달러(약 217조원)에 달한다. 에티오피아 국내총생산(GDP)보다 큰 금액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동남아시아 범죄 조직 소탕에 돌입했다. 결과는 풍선효과. 조직들은 중국 영향이 덜한 곳으로 이동 중이다. 먹잇감도 미국인으로 바꾸고 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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