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던 경찰 어린이집조차…이젠 대부분 미달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4. 6. 21.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경찰청 어린이집에 지난해 6월부터 아이를 보내고 있다는 A경사는 전화 몇 통으로 어렵지 않게 어린이집에 등록을 할 수 있었다.

A경사는 "과거에는 경쟁률이 치열해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쉽게 등록할 수 있어서 좋았고 교육은 물론 식사도 만족도가 높아 7세 때까지 계속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국 85개 경찰서 보육시설
정원 60%도 못 채우고 운영

서울경찰청 어린이집에 지난해 6월부터 아이를 보내고 있다는 A경사는 전화 몇 통으로 어렵지 않게 어린이집에 등록을 할 수 있었다.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어린이집에서 "자리가 있으니 바로 오셔도 된다"는 답을 들었다. 현재 서울경찰청 어린이집의 만 0세반 정원은 6명인데, 실제 다니고 있는 아이는 4명에 불과하다. 만 1세반은 정원 10명을 다 채웠지만, 3~5세반은 정원 대비 모두 미달인 상태다.

A경사는 "과거에는 경쟁률이 치열해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요새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쉽게 등록할 수 있어서 좋았고 교육은 물론 식사도 만족도가 높아 7세 때까지 계속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경찰서 직장보육시설 운영 현황을 보면 전국 85개 어린이집 정원 6351명 가운데 현원은 3603명으로, 56.7%만 채운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개원한 어린이집 가운데 아직 정원을 10%도 못 채운 곳이 많아 평균을 낮춘 영향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정원이 미달됐다. 정원을 다 채운 곳은 부산지방경찰청 어린이집, 충남지방경찰청 어린이집 등 전국에서 단 2곳에 불과하다.

경찰서 보육시설은 민간에도 개방돼 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인 '맘카페' 등에서 시설이 좋고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저출생 여파로 풀이된다. 한 지방 경찰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B씨는 "지난해 개원하면서 대대적으로 어린이집 홍보를 했지만 아직 정원을 10%도 못 채웠다"고 전했다.

전국 어린이집의 정원 충족률은 2017년 기준 82.6%에서 2023년엔 72.2%까지 내려왔고 공무원 어린이집마저 문을 닫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해 인천 동구에서는 입소 아동이 없자 청사 안에 있던 직장어린이집을 폐원하기도 했다.

[최예빈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