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폭염이 火 불렀다…6월 화재 작년보다 19%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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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불이 나 한 가구를 모두 태우고 위층 여섯 가구도 심하게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낸 후 3시간 만에 진화됐다.
날이 더워지면서 실내 활동이 늘어난 만큼 전기 사고나 쓰레기 화재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역삼동 화재의 경우 에어컨 수리기사가 용접을 하던 중 실외기 옆에 놓인 비닐봉지에 불이 붙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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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서만 화재 2229건
최근 5년來 가장 많이 발생
냉방기기 과부하 화재주의보
전문가들 "실외기 관리 중요
에어컨 사용 땐 환기창 개방"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불이 나 한 가구를 모두 태우고 위층 여섯 가구도 심하게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를 낸 후 3시간 만에 진화됐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작업 중이던 에어컨 기사 1명과 남아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같은 날 이 사건 외에도 전국적으로 1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충남 천안시와 강원 정선군 야산에서는 송전탑 인근에서 각각 불이 나 숲이 소실됐고, 경북 경산시에서는 주택에서 불이 나 1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기 화성시 자원순환시설에서는 폐건전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활쓰레기 40t이 불에 탔다.
올 6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화재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로 실내 활동과 에어컨 사용이 급증한 탓으로 분석된다.
21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들어 1일부터 19일까지 화재 발생 건수는 총 2229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증가했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2020년 2058건 △2021년 1549건 △2022년 1857건 △2023년 1869건으로 나타나 올해 6월 19일까지의 피해 사고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이 발생했다.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이달 들어 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명에서 두 배나 늘었고, 부상자 수도 104명에서 116명으로 늘었다. 유형별로 건축·구조물 화재가 1240건, 기타 유형(쓰레기 화재 등) 화재가 614건, 임야 화재 101건, 자동차·철도차량 화재가 267건 등이었다.
지난해에는 건축·구조물 화재 1160건, 기타 유형 화재 386건, 임야 화재가 54건이었는데, 임야 화재와 부주의 등 기타 화재가 같은 기간 크게 늘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6월 들어 임야 화재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2월 말부터 5월까지는 산불조심 기간 등을 운영해 관리하지만 우기로 넘어가면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화재 사고가 잇따르는 데에는 이상기후로 인해 날이 매우 더워진 것이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날이 더워지면서 실내 활동이 늘어난 만큼 전기 사고나 쓰레기 화재 등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교수는 "여름철은 실내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와 전기 안전사고에 의한 화재가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5년간 아파트 화재는 총 1만4112건이 발생했는데, 여름철(6∼8월) 화재가 4018건으로 28.5%를 차지해 3555건(25.2%)인 겨울철(12∼2월)보다 많았다. 특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6979건(49.5%)으로 전체 아파트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아파트에서는 특히 에어컨 실외기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역삼동 화재의 경우 에어컨 수리기사가 용접을 하던 중 실외기 옆에 놓인 비닐봉지에 불이 붙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에어컨 사용이 잦은 만큼 실외기 청소를 꾸준히 해 쌓인 먼지를 없애줘야 한다"며 "또한 실외기실의 환기에 소홀할 경우 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수동'으로 돼 있는 환기창을 '자동'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외기에서 40~60도의 열기가 배출되지만, 환기창이 닫혀 있어 열이 내부에 머물 경우에는 100도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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