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들과 무대 오른 트럼프…"젊은 흑인 유권자 표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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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넥타이와 남색 정장 차림으로 교회에 마련된 행사장 무대에 올랐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래퍼들을 앞세워 젊은 흑인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고 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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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주말인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흑인교회 '180 교회'(180 Church).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색 넥타이와 남색 정장 차림으로 교회에 마련된 행사장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는 이 교회 목사와 흑인 공화당원들, 그리고 뜻밖의 인물이 함께 섰다.
트럼프 선거캠프가 흑인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에 깜짝 등장한 인물은 디트로이트 출신의 래퍼 사다 베이비였다.
미국 NBC 방송은 20일 "대부분의 공화당 유권자는 사다 베이비를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그들의 자녀들은 그를 알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사다 베이비가 2020년 내놓은 '홀 로타 초파스(Whole Lotta Choppas)'라는 노래가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투표장으로 이끈 "첫 번째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래퍼 에미넴 같은 디트로이트에서 더 유명한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었다면서 "(트럼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은 다른 후보(조 바이든 대통령)가 여태껏 보여준 적이 없는 노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래퍼들을 앞세워 젊은 흑인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고 NBC는 전했다. 오는 27일 첫 TV 토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주말 찾은 미시간주는 대선 승부를 좌우할 경합주 중 하나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젊은 흑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유명 래퍼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래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과 재임 성과에 실망한 일부 젊은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최근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이들에게 친숙한 래퍼들을 내세워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선거캠프 측은 래퍼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경제 정책에 불만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이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NBC는 트럼프 선거캠프가 공화당이 약세인 지역사회내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최소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살펴는 보도록 독려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흑인교회 행사에 참석한 디트로이트 출신의 또 다른 래퍼 아이스웨어 베조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가 반발이 빗발치자 팬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왜 우리는 더는 정중하게 동의하지 않을 수 없냐. 위대한 기업과 위대한 문명을 만든 게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으면서 "그들은 모두 가서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팀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1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다.
인종 간 불평등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만사 킹은 래퍼들을 내세우면 다양한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서 "래퍼들은 흑인 사회를 넘어서는 호소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젊은이들이 후보자에 열광하고 지지할 수는 있지만 유권자로 등록하고 투표소로 가도록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의문을 나타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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