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은, 수사기록 회수 직전 "대통령실, 경북청서 연락 올 거라고 했다"

김기성 기자 2024. 6. 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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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주요 관련자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국회에서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사건 수사 기록 회수와 관련한 언질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공수처는 최근에 이 과정에 연루된 이 모 국수본 과장에게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파견 경찰이 '유 관리관이 해병대 수사 기록 회수 관련해 경북청에 전화할 것'이라고 알려줘 이를 노 모 경북청 수사부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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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관리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에게 들었다" 증언
수사기록 회수 관련 대통령실 개입 의혹 뒷받침 발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오른족부터)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박 전 단장 뒤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왼쪽부터)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앉아있다. 2024.6.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주요 관련자인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국회에서 임기훈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으로부터 사건 수사 기록 회수와 관련한 언질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대통령실이 순직 사건 수사 기록 회수에 직접 관여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진술한 것이다.

유 관리관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순직 해병 특검법 입법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해병대 수사 기록을 회수한 지난해 8월 2일 오후 1시 42분 임 전 비서관과의 2분여간 통화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냐는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저에게 '경북에서 전화가 올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유 관리관은 임 전 비서관에게서 경북청으로부터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부재중 기록이 경북청이라고 추정해 다시 전화를 걸어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는 것이다.

<뉴스1>이 확보한 유 관리관의 통화 기록을 보면, 유 관리관은 임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받은 후인 오후 1시 51분 노 모 경북경찰청 수사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3분 13초 동안 대화했다.

유 관리관은 경북청과 통화 내용을 묻는 이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유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 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은 이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 검찰단에 넘어갔다.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된 후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앞서 해병대 수사 기록 회수 의사는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다시 경북청으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최근에 이 과정에 연루된 이 모 국수본 과장에게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파견 경찰이 '유 관리관이 해병대 수사 기록 회수 관련해 경북청에 전화할 것'이라고 알려줘 이를 노 모 경북청 수사부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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