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영국 보수당, 지지율 최악인데…'총선일 맞히기 도박' 의혹까지
[앵커]
리시 수낵 총리가 승부수를 던진 영국의 조기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은 최악 수준인데, 이런 와중에 도박 게이트까지 불거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규제 당국인 도박위원회는 총선 날짜와 관련한 도박 의혹에 대해 보수당 후보와 선거운동 책임자 등 3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크레이그 윌리엄스는 리시 수낵 총리의 의회 보좌관 출신입니다.
그는 수낵 총리가 총선일을 발표하기 사흘 전,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총선이 7월이라는 데 100파운드, 약 17만5천원을 걸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총선은 가을에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현행 도박법에 따르면 부당 이익을 얻기 위해 기밀 정보를 이용해 베팅하는 것은 범죄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야당은 일제히 도박 의혹을 받는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리시 수낵 / 영국 총리>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이런 의혹을 알게 되어 매우 화가 났습니다.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누구든 규정을 위반했다면 법의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14년간 집권해온 보수당 지지율이 20%대 수준으로 떨어지자 수낵 총리는 지난 5월, 취임 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은 창당 이후 19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19년 총선에서는 365석을 얻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단 53석에 그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이 그 열배에 가까운 516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보수당 예상 의석은 노동당의 4분의 1수준에 그쳤습니다.
수낵 총리는 지역구에서 패배해 의석을 잃는 첫 현직 총리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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