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월급 1992만원인데 대기업은 584만원”…이공계 해외유출 10년간 30만명,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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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과학기술분야 신규인력은 4만710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 본부장은 "최근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국내 이공계 인재가 30만명 이상"이라며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위한 양질의 국내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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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공계 지원 특별법 개정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손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기획조정본부장은 이같이 말하며 “이공계 일자리의 현실적인 처우와 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직업 매력도를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 본부장은 “최근 10년간 해외로 유출된 국내 이공계 인재가 30만명 이상”이라며 “석박사급 ‘고급 인력’을 위한 양질의 국내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본부장에 따르면 이공계 인재 부족 현상은 향후 5년간 지금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전략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저출생과 이공계 진로 기피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벌써부터 인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인재들의 해외행은 이공계 인력 부족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매년 3~4만명의 학부생 및 석박사 인력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으로 파악된다.
손 본부장은 “실제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선 외국인 학위 보유자의 자국 내 취업과 유치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2030년 반도체 인력이 6만700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외 인재를 데려오기 위한 선진국의 움직임은 지금보다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서는 IMF, 2008년 금융위기 때 정리해고 과정에서 이공계의 직업 안정성이 사라져간 과정이 소개됐다.
토론에 참석한 채승병 한양대 겸임교수는 “과거 기업들이 위기가 있을 때 해결하자고 이공계 인재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문제를 해결했다”며 “지금은 그런 헌신을 요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이미 20년 전에 이공계 내부에서 환상이 깨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의료계는 고소득과 직업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보장돼 이공계에서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2020년 월 급여 통계에 따르면 300인 이상 대기업 정규직이 584만 원을 받을 때 의사는 1992만 원의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원 본부장은 “지금 의료계에 여러 사건이 있지만 전공의들이 시달려도 의사를 계속하는 것은 소득뿐 아니라 사람을 살린다는 보람도 열려있기 때문이다”라며 “반면 자기들이 원해서 과학기술계에 와도 사회적 인식이 낮고 자부심이 깎이니까 기회가 되면 의대로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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