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탈북민 “코로나 시기 외부 문화 통제 강화…적발 시 최대 사형”

양민철 2024. 6. 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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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목선을 타고 동해 쪽으로 탈북해 한국에 온 탈북민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북한 당국이 한국 등 외부 문화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최대 사형에까지 처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강 씨는 코로나19 이후 북한의 사회 통제 실태에 대해 "이전에는 (남한 말투를) 되게 많이 사용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아예 못하고 한국(남한)말로 표현도 못 한다"며 "심지어는 (외부 영상을) 보다가 현장에서 걸리면 총살까지 했는데, 내가 아는 19살, 20살, 23살 애들도 그렇게 총살당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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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목선을 타고 동해 쪽으로 탈북해 한국에 온 탈북민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북한 당국이 한국 등 외부 문화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최대 사형에까지 처했다고 증언했습니다.

탈북민 강규리(가명) 씨는 오늘(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에서 통하나봄’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교육을 거쳐 사회에 나온 강 씨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써서 얼굴을 가리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토크콘서트에 참석했습니다.

강 씨는 코로나19 이후 북한의 사회 통제 실태에 대해 “이전에는 (남한 말투를) 되게 많이 사용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아예 못하고 한국(남한)말로 표현도 못 한다”며 “심지어는 (외부 영상을) 보다가 현장에서 걸리면 총살까지 했는데, 내가 아는 19살, 20살, 23살 애들도 그렇게 총살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 씨는 “젊은 청년들을 붙잡아놓고, 휴대폰을 보고 ‘요’자를 쓰는 것도 남한 말이라고 한다”며 “그러니까 우리 젊은이들은 되게 불만이 커지고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경제 상황에 대해선 국경 봉쇄로 중국산 소비재 공급이 끊기고, 북한 당국이 장마당을 통한 곡물 판매를 금지시키면서 심각한 고물가를 겪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코로나 3년간 물품이 하나도 못 들어오다 보니 모든 물가가 10배씩 올랐다”며 “굶어죽는 사람도 많아지고, 그나마 이전에 중국 물품을 사놓았던 사람들만 이득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탈북 동기에 대해선 한국 문화의 영향을 꼽으면서, 특히 “제가 살던 바닷가 지역에서는 한국에서 방영하는 KBS ‘6시 내고향’ 등을 많이 봤다”며 “(‘6시 내고향’이) 상당히 현실적이고 생활적이어서 좋았고,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상당히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북한에서 떠날 때 두려운 게 아니라 북한에서 사는 게 두려웠다”며 “자유를 향해서 시도하고, (그 자체로) 자유로워진 것 같은 기분이라서 너무 좋았었다”고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이어 “속초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발견한 어민이 ‘어디서 오셨냐, 탈북하셨냐’고 묻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잘 오셨다’고 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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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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