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아메리칸 드림’···미국서 30골·20어시스트 공격P 50개 달성
‘축구의 신’에게 미국은 꿈의 무대였다.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가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아메리카 개막전에서 캐나다를 격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미국 무대에서 뛰는 메시가 1년 만에 50번째 공격포인트라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며 대회 2연패를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아르헨티나는 2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메시였다. 메시는 이날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후반 4분 알렉시스 맥 알리스테르를 향한 환상적인 패스로 훌리안 알바레스 득점의 기점이 됐다. 후반 43분에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찌르는 절묘한 패스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득점을 도왔다.
메시는 2년 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 염원을 이룬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이번 대회까지 순항하고 있다.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부상으로 몇경기 결장도 있었으나 큰 위기는 없었다. 39세가 되는 2년 후 북중미에서 열리는 차기 월드컵 출전을 속단할 수 없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또 한번의 월드컵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테랑 주장 메시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산뜻한 출발을 이뤄냈다.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메시는 이날 어시스트를 추가하면서 미국에서 클럽과 국가대표로 34경기를 치러 50번째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지난해 7월 유럽 무대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새롭게 둥지를 튼 메시는 1년 만에 34경기에서 30골·20도움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출전 시간을 조절하고 몸상태만 잘 관리하면 2년 뒤 월드컵 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캐나다는 최근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늘면서 황금 세대를 구축했지만 아르헨티나에 패배했다. 한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까지 했던 제시 마쉬 감독은 캐나다를 이끌고 국제 대회 데뷔전을 치렀지만 첫 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마쉬 감독은 “콤팩트한 경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다음 메시가 나타나는 공간을 확인했다”며 “좋은 경기 계획이었고 잘 실행했다. 하지만 메시는 너무 잘한다. 두 개의 패스로 두 골을 만들었다. 월드 클래스다.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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