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겠다는 생각뿐" 심정지 응시자 살린 30대 운전면허 시험관

류희준 기자 2024. 6. 21. 1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제(20일) 오후 3시 17분 전남 나주시 삼영동 전남운전면허시험장 통제실에는 안전요원의 다급한 상황 보고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울려 퍼졌습니다.

1종 대형면허 기능시험 응시자인 50대 A 씨가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는 외침에 담당 시험관인 강병옥(31) 씨는 주저 없이 시험장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시험장 밖 통제실에서 버스까지 100m 거리를 달려온 강 씨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A 씨의 상태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전남운전면허시험장 강병옥 시험관

"늦깎이 응시자는 의식을 잃은 채 고꾸라진 상태였어요.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어제(20일) 오후 3시 17분 전남 나주시 삼영동 전남운전면허시험장 통제실에는 안전요원의 다급한 상황 보고 목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울려 퍼졌습니다.

1종 대형면허 기능시험 응시자인 50대 A 씨가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은 것 같다는 외침에 담당 시험관인 강병옥(31) 씨는 주저 없이 시험장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그 사이 A 씨가 타고 있던 버스는 직진 코스를 넘어 우회전 코스에 진입했고, 비교적 느릿한 속도로 시험장 외벽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시험장 밖 통제실에서 버스까지 100m 거리를 달려온 강 씨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A 씨의 상태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창백하게 보랏빛으로 서서히 변해가는 얼굴을 바라봤고, 안전벨트에 가까스로 몸을 기댄 채 쓰러져 있는 A 씨를 확인한 뒤 소방 당국에 당시 상황을 신고했습니다.

해당 버스는 응시자 안전을 위해 출입문이 닫힌 상태였는데, 강 씨는 운전석 쪽 열린 창문을 통해 버스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응시자의 몸을 옥죄는 안전벨트를 풀고 운전석 바로 옆에 응시자를 바로 눕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습니다.

강 씨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10여 분의 시간이 지난 후 신고받고 온 119 안전대원이 버스에 황급히 올라탔고, 대원의 응급처치와 심장 제세동기로 멈춘 A 씨의 심장이 다시 뛰었습니다.

한때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A 씨는 시험장에 있던 보호자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고 의식을 회복해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병옥 씨는 심폐소생술을 하던 그 10분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으며,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스스로 반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소 시험장에서 받은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런 응급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이 교육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본인 제공, 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