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람 불어오나 했는데...” 9년 만 中 공연 취소당한 韓 록밴드

진향희 스타투데이 기자(happy@mk.co.kr) 2024. 6. 2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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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밴드의 중국 베이징 공연이 한 달여를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소프라노 조수미, 재즈 아티스트 마리아 킴이 중국 공연을 재개한 적이 있지만 한국 대중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은 약 9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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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세이수미(Say Sue Me). 사진 ㅣ세이수미 SNS
한국 록밴드의 중국 베이징 공연이 한 달여를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지난 20일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오는 7월 12일 열릴 예정이던 국내 혼성 록밴드 세이수미(Say Sue Me)의 베이징 특별 공연이 취소됐다.

세미수미는 최수미(보컬, 기타), 김병규(기타), 김재영(베이스), 임성완(드럼)으로 구성된 서프 록 성향의 4인조 밴드다. 2019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 록 부문에서 노래와 음반 모두를 수상한 이력이 있다. 미국 SXSW 페스티벌, 35일간의 영국 및 유럽투어를 돌았고 미국 시애틀의 유명 콘서트 방송 ‘Live on KEXP’에 출연한 최초의 한국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세이수미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실 7월 중국 베이징 공연을 허가 받았었는데. 공연 포스터도 나오고 언제 공지를 하면 좋을지 기다리던 와중에 허가가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공지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한한령에 따뜻한 바람 불어오나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토로하며 “중국 여러분 언젠가 만날 수 있겠죠?”라고 적었다.

세이수미가 SNS에 올린 취소 공지 글. 사진 ㅣ세이수미 SNS
공연 허가가 취소된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여러 매체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중앙정부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뿐이다.

중국 당국이 국내 가수의 베이징 공연을 허용한 것은 지난 2015년 빅뱅 중국투어 이후 처음이었다. 소프라노 조수미, 재즈 아티스트 마리아 킴이 중국 공연을 재개한 적이 있지만 한국 대중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은 약 9년 만이었다.

중국은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후 한국을 겨냥한 비공식적 보복 조치 ‘한한령’(한류 콘텐츠 제한 명령)을 적용 중이다. 이 때문에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철저하게 차단돼왔다.

그럼에도 중국 내 K팝 인기가 폭발적이다 보니 그나마 팬 사인회로 소통을 이어오는 분위기다. 올 1월에는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가 중국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고, 4월에는 걸그룹 뉴진스가 베이징에서 팬 사인회를 가졌다.

최근 외교부장관의 방중 회담에서 한한령 해제 필요성이 간접적으로 언급됐고, 한국 인디밴드의 베이징 공연이 승인되었다는 뉴스가 발표되면서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실시된 한한령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결국 무산되면서 ‘한한령’의 높은 벽을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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